【 앵커멘트 】
강원도 태백의 고랭지 배추도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당근을 심었는데 싹이 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기록적인 폭염 탓에 사람뿐 아니라 농작물도 헉헉거리고 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해발 1,200m 강원도 태백 매봉산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짙은 푸른 색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배추밭은 서리를 맞은 듯 중간중간이 희끗희끗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뿌리와 겉잎이 녹아내렸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짙은 푸른빛을 띠는 배추가 정상 배추입니다. 그 옆에는 이렇게 누렇게 변했는데 반쪽시들음병에 걸린 배추입니다."
전체의 20%가 넘는 80ha의 배추가 병이 생겼고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추 재배 농민
- "날이 너무 뜨거우니까 (배추가) 썩어요. 어쩔 수 없이 조기 출하를 할 뿐이죠."
반쪽시들음병의 병원균인 버티실리움은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 인터뷰 : 배추 재배 농민
- "(올해는) 20일 이상 30도를 넘는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요. 이건 완전히 버티실리움에게는 최정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한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산다던 강원도 태백도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올여름 30도가 넘는 날은 무려 33일이나 됐고 33도가 넘는 폭염일수도 4일이나 됐습니다.
전국 당근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제주 상황도 심각합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파종이 시작됐지만 푸른 싹은 온데간데없습니다.
힘겹게 올라온 싹도 바짝 말랐습니다.
연이은 폭염에 땅 온도가 50도까지 오르면서 씨앗이 땅속에서 말라 버린 겁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사람뿐 아니라 농작물도 헉헉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제공 : 제주도청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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