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서 우리 태권도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보도해 드렸는데, 앞으로는 세계가 태권도를 북한 무술로 알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북한이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했거든요.
담당 기관인 국가유산청은 이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리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한 선수 숫자는 60여 개국 총 128명.
국기원 단증을 발급받은 국가만 203개. 전 세계 수련 인구만 2억 명에 달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국기 태권도가 북한의 무술이 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MBN 취재 결과 북한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태권도를 등재해달라고 신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담당부처인 국가유산청은 북한의 등재 사실을 알고도 수개월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국가유산청 관계자
- "(북한 신청 사실) 알고 있었죠. (신청) 순번이 정해져 있단 말이에요. 올해는 장 담그기가 이미 신청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신청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이어 "먼저 신청을 했다고 태권도에 대한 독점권 갖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유네스코 등재는 단순한 문화유산 문제를 넘어 다양한 외교적 맥락을 지닌 만큼 자칫 태권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전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재춘 /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장
- "북측 유네스코 등재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세계적으로) 태권도가 북측의 태권도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어서…."
국기원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추진단은 과거 북한이 먼저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하고도 공동 등재가 인정된 씨름의 경우처럼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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