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름철이면 번식기를 맞은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진다고 합니다.
특히 올여름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 벌떼가 더욱 극성을 부리면서 벌집 제거 출동 건수가 3배로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장동건 기자가 벌집 제거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고통스러운 듯 두 팔을 높이 휘저으며 파출소 앞을 지나갑니다.
집 앞 화단에 있던 벌집을 직접 제거하려다 말벌에 얼굴과 팔을 쏘인 건데, 경찰관에게 발견돼 응급조치를 받았습니다.
외곽 지역에서는 크기가 수박 만한 말벌집도 자주 발견됩니다.
▶ 인터뷰 : 곽효석 / 경기 시흥시
- "제초 작업을 하는데 무심결에 했으면 더 큰 일 날 뻔했습니다. 많이 놀랐죠."
여름철 번식기를 맞는 말벌은 공격성과 독성이 강해 벌집을 제거할 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인터뷰 : 문대영 / 목감119안전센터 1팀장
- "말벌들이 들어가는 구멍이 두 군데가 있어요. 아래쪽을 테이프로 막고, 위쪽을 살충제를 뿌리고…."
도심에서는 벌들이 주로 처마 밑이나 에어컨 실외기에 집을 짓습니다.
▶ 인터뷰 : 허정우 / 경기 부천시
- "이게 저희 집에서 생긴다는 게 많이 황당했습니다. (벌이) 움직이는 걸 보고 그때야 아 벌집이구나 …."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방금 떼어낸 벌집입니다. 제 손바닥보다도 큰데요. 제거한 자리에 또 벌집이 생길 수 있어 살충제를 뿌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달 기준 전국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7만여 건으로 6월보다 세 배 이상으로 급증했고, 벌 쏘임 환자 이송도 2천여 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처럼 최근 벌 쏘임 사고와 벌집 제거 신고가 잇따르는 건 무더위에 산란기를 맞은 벌들의 먹이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정우 / 부천소방서 구조팀장
- "(벌집) 접촉 시에는 머리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장소로 이동해서 피해야 합니다."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챙이 넓은 모자와 흰색 계열의 옷을 착용하고,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송지수
촬영협조 : 부천소방서, 시흥소방서
영상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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