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호 태풍 개미 의 대만 상륙이 오늘(24일) 밤 임박했습니다.
상륙한 것도 아니고, 먼 해상을 스쳐 지나간 것뿐인 필리핀은 이미 전 국토가 잠기다시피했는데요.
개미 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장마 종료일도 종잡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범람한 하천이 필리핀 마닐라 도심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온갖 잡동사니 사이에서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까지 둥둥 떠내려갑니다.
도심은 허리춤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시민들은 조악한 스티로폼을 탈 것 삼아 침수된 거리를 오갑니다.
▶ 인터뷰 : 조슬린 세라노 / 딘 대학교 학생
- "오늘 바이콜 대학교에 가야해서 비행기를 타야해요. 그런데 공항 차편이 다 취소돼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3호 태풍 개미 가 뿌린 폭우가 몬순 우기와 겹치면서, 마닐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오전 8시 기준 초강력 태풍으로 격상한 개미 는 대만 이란현 남동쪽 195km 부근에서 북상을 시작했습니다.
시속 15km 안팎의 속도로 북서진하면서 오늘(24일) 밤 안으로 대만 중북부 해안에 상륙합니다.
최고 1,800mm의 폭우가 예상되자, 대만 당국은 전국에 휴교령과 휴업령을 내리며 초긴장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천쉐원샹 / 현지 주민
- "모두가 안전하길 바랍니다. 재난이 오는 건 피할 수 없어요. 할 수 있는 건 재난에 대비하는 것이죠."
개미 는 대만을 지나 내일(25일) 오후부터는 중국 푸젠성에 상륙할 전망입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통상 7월 말 끝나는 우리나라 장마는 종료일을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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