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인 학전을 30여 년간 운영하고 아침이슬 과 상록수 등을 작곡했던 가수 김민기 씨가 향년 73세로 별세했습니다.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는 학전 출신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각계 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침이슬>-작사·작곡 김민기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아침이슬 과 상록수 ,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을 작사·작곡한 싱어송라이터 김민기 씨가 오래 앓던 위암으로 73살에 별세했습니다.
유신 말 금지곡으로 지정돼 고초를 겪게 된 김민기 씨의 곡들은 대학가에서, 이한열 열사의 노제 등에서 울려 퍼지며 뜨겁게 부활했습니다.
이후 이른바 뒷것 을 자처하며 무대 뒤로 물러나 대학로에 만든 배움의 밭, 소극장 학전 에서 가수 고 김광석이 1,000회 공연을 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고,
가수 윤도현과 동물원, 배우 김윤석과 황정민, 설경구, 조승우, 장현성, 이정은 등 800명에 달하는 예술인이 탄생했고, 이들은 소극장 문화의 상징이 된 김민기 씨를 추모했습니다.
▶ 인터뷰 : 장현성 / 배우
- "많이 황망합니다. 저희가 건강히 좋은 시간을 선생님 덕분에 보냈던 것 같습니다."
대학 친구인 유홍준 교수는 학전에서 주최한 한국 미술사와 문화유산 답사기 강연 등을 추억했습니다.
▶ 인터뷰 : 유홍준 / 명지대 석좌교수 (전 문화재청장)
- "(인생을 같이 산 친구인데) 원래 겸손하고 말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밖으로 자기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가 이룩해 놓은 것은 어마어마한 우리 문화유산의 자산이 됐죠."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에 이어 어린이극을 올린 김민기 씨의 뜻을 이어받아 학전 건물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극장으로 거듭났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우리 포크 음악의 거장이자, 문화·예술의 산실인 학전 을 세운 거목 김민기 씨의 발인은 모레(24일)로, 발인 당일 옛 학전 자리인 아르코꿈밭극장을 한 바퀴 돌고 장지로 갑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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