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장마는 게릴라처럼 치고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전라남도 해안가에 집중됐는데요.
홍도에서는 내려친 천둥번개에 기상관측장비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고, 진도 주민들인 처음 보는 물 폭탄에 도망을 칠 정도였다고 합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순식간에 바퀴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펌프로 연신 물이 퍼내 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비슷한 시각 진도에서는 터널 밖으로 쉴 새 없이 천둥번개가 치고,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가정집은 물론이고, 마을회관마저 잠기자 사람들은 터널로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정딸김 / 전남 진도군
- "천둥번개가 치니까 터널 안에 대피한 거죠. 3시간 반 동안."
신안군 홍도에 있는 강수량 측정 장비가 천둥번개에 장애를 일으켜, 시간당 50mm 이상 쏟아진 걸 추측만 할 뿐입니다.
▶ 인터뷰 : 임상섭 / 전남 신안군 홍도
- "여기서 65년 살았는데요. 방에서 농이 떠다니는 건 처음이죠. 이런 일은…."
밤새 약해진 지반이 무너지면서 굴착기 한 대가 하천으로 고꾸라졌습니다.
쏟아진 토사는 해안선을 망가뜨렸고, 넘친 빗물에 시장통도 엉망진창입니다.
힘없는 노인을 돕는 건 자원봉사자들 몫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 오래된 궤짝도 물에 젖어 쓸 수가 없게 됐고 침대 높이만큼 물이 차올랐던 상황이었습니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지붕도 살짝 주저앉았습니다."
▶ 인터뷰 : 박막임 / 전남 해남군
- "물 뿜어내다 넘어져서 뒤통수 다치고 허리 다치고 엉덩이 다치고 지금 걸음을 못 걸어요."
전남 곳곳에 100mm 넘는 강수량을 보였고, 진도에선 시간당 103.5mm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전남에 내려친 천둥번개만 4,500번, 한때 여수산업단지가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화면제공 : 신안군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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