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리 절단 환자가 착용하는 로봇 의족이 단순히 받침대 역할을 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다리처럼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MIT 연구팀이 생각대로 의족을 돌리거나 구부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상용화하면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 같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두 종류의 로봇 의족으로 번갈아 실험이 진행됩니다.
왼쪽은 과거부터 사용해 온 의족이고, 오른쪽은 최근 새롭게 나온 것입니다.
오른편이 더 빠르고 자연스럽습니다.
평지는 물론, 경사로와 계단에서도 성능 차이가 확연합니다.
미국 MIT 연구팀이 이 새로운 의족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에 공개했는데, 5년 이내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실제 사람 다리가 그렇듯, 생각한 대로 의족을 구부리거나 돌리는 게 가능해, 착용자가 하이킹이나 댄스까지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휴 허 / MIT 교수 (2018년 강연 당시)
- "기술은 더는 몸과 마음에서 분리된 생명 없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인간 본연의 모습과 세심하게 통합돼야 합니다."
이처럼 뛰어난 기능은 다리 절단 환자의 신경을 의족에 완전히 연결하는 신기술 덕분에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로봇 의족은 보행 패턴을 학습해 작동하는 방식이어서, 사용자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의족 개발을 주도한 휴 허 MIT 교수 역시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이라는 사실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휴 허 교수는 40여 년 전 암벽 등반에 나섰다가 눈보라에 갇혀 심한 동상으로 두 다리를 잃었는데, 자신이 만든 의족으로 장애 극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송현근 박사 등 한국계 연구원들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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