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의대 증원에 내몰린 아이들.
어릴때부터 의대 입학을 위해 선행 학습을 강요당하는 경우를 두고 나오는 말이죠.
가뜩이나 수능은 더 어려워질 전망인데, 커지는 사교육 걱정에, 일각에서는 초등의대반 방지법 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안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으로 분장한 시민단체 활동가가 러닝머신을 뛰며 과도한 선행학습 속도를 묘사합니다.
속도가 걷잡을 수 없자, 활동가는 결국 주저앉고 맙니다.
교육 단체는 의대 증원으로 저학년부터 사교육에 내몰렸다며 초등의대반 방지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백병환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 "빠르게 문제 풀이에 적응할 수 있는 방식을 일찍부터 훈련을 하는 겁니다. 배우는 내용에 대해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거나, 그런 것에는 오히려 방해…."
이 단체는 초등생에게 고교 수학까지 가르치는 사교육이 만연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관련법상 선행학습 유발 광고는 할 수 없지만, 의대반 운영까지는 막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초등의대반이 있는 한 학원은 이른 오후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운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습니다.
- 초등의대반 관련해서 잠깐 얘기 나눠주실 분 계실까요?
= 저희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학원가에서는 올해 수능이 예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6월 모의평가는 N수생 지원자가 역대 가장 많이 몰렸는데, 절대평가인 영어 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1등급은 역대 최저인 전체 1.47%에 그쳤습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의대 모집 정원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에 만약에 변별력 확보가 되지 않으면 상위권에서 문제가 크게 발생할 수 있는 거죠. 변별력 있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예상…."
의대 문은 넓어졌지만, 사교육 열풍에 아이들만 휩쓸리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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