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연일 치솟는 농산물 가격에 사고파는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80% 이상 가격이 치솟은 사과는, 이제 더는 서민 과일이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올해도, 심지어 내년에도 사과 품귀 현상은 더 심해질 거란 예측입니다.
경남 밀양얼음골사과밭 현장을 강진우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부사 여섯 개 한 봉지에 2만 3,000 원, 한창때보단 조금 가격이 떨어졌다지만, 여전히 금 사과 대접을 받습니다.
▶ 인터뷰 : 허명미 / 경남 창원 사파동
- "저도 사과를 많이 좋아하는데 많이 사먹지를 못했어요. 올해도 사과 값이 비싸면 좀 못 사 먹을 거 같아요."
왜 이토록 비싼지 사과밭을 찾았습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쯤이면, 탱자만해진 사과 열매를 키워야 하지만, 열매는커녕 무성해진 이파리를 뜯어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 "이게 사과가 제대로 달렸으면 이런 일은 안 할 일이거든요."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평소 같으면 사과나무 한그루에 150개 이상의 열매가 맺혀야 하지만, 올봄 잦은 비의 영향으로 10개 정도의 열매만 열린 상태입니다."
자주 내린 봄비는 벌의 수정 활동을 방해했고, 섭씨 3~4도까지 내려간 기온은 어렵게 핀 사과꽃도 동사하게 만들었습니다.
더 심각한 건 내년입니다.
올해 꽃눈을 틔우지 못한 나무는 내년에도 답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종헌 / 사과 농민
- "내년 꽃눈이 전부 잎 가지가 되어버려요. 잎으로 다 틔어버려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내년에도 사과가 없어요."
연이은 흉작에 대출금 갚기도 빠듯한 농민들은 재난지원금이라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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