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폐차장에서 훔친 번호판으로 대포차 를 만들어 판매한 외국인 일당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말소된 번호판을 붙이면 경찰의 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건데,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캄캄한 새벽, 폐차장에 잠입한 괴한 두 명이 조명을 비추며 세워둔 차를 살핍니다.
차의 앞뒤 번호판을 떼어내 유유히 사라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분 남짓입니다.
중앙아시아 출신 불법체류자 A 씨 등 2명은 202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 폐차장을 돌며 30개 이상의 번호판을 훔쳤습니다.
떼어낸 번호판은 유명 도박장에서 헐값에 사들인 중고차에 다시 부착해 추적이 어려운 일명 유령 대포차 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SNS에 "단속에 걸리지 않는 대포차"라고 광고하며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들에게 23대를 팔아 1억 원을 챙겼습니다.
실제 A 씨는 대포차를 몰다 추돌사고를 내고 달아났지만, 경찰이 추적을 하지 못해 수사가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6개월이 넘는 수사 끝에 경찰은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차량을 구매한 불법체류자 12명과 폐차장 업주 4명을 입건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 인터뷰 : 배은철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2팀장
- "폐차장에서 제때 폐차가 빨리 이뤄지지 않은 점이 가장 컸던 것 같고요. 주기적인 점검이 없다 보니까…."
경찰은 차량 7대를 압수하고, 해외로 도주한 공범 1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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