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이른바 3고 현상이 계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올해 처음 비관적으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커피나 여름 과일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당분간 체감 물가가 나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건물에 저가 커피 매장 3곳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손님이 끊이질 않습니다.
커피라도 저렴하게 마시려는 사람들이 더욱 늘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인국 / 배달 라이더
- "좀 저렴한 커피가 이제 뭐 특정 브랜드로 지칭하는 건 아니고요. 아무래도 이제 대량으로 시키면 좀 싼 걸 원하죠."
▶ 인터뷰 : 저가 커피 매장 이용객
- "음식값이 많이 올라서 점심값 부담도 되고 해서 아무래도 커피 같은 거는 좀 저렴한 커피를 많이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가 커피값마저 뛰고 있습니다.
기후 이상으로 전 세계 커피 원두 작황이 부진해 원두 가격이 오른데다, 고환율까지 겹쳐 커피 원두 수입물가는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에 일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이미 가격을 올렸고, 나머지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여름 과일인 수박과 참외 가격도 평년보다 20% 넘게 올랐고, BBQ 치킨값도 오르며 물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올해 100선을 웃돌던 소비자 심리지수가 처음 100선 아래로 하락했고,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비율도 늘었습니다.
▶ 인터뷰(☎) : 황희진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
- "농산물이나 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 물가가 좀 높고 또 최근에 유가도 조금 상승을 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아직 소비자들은 체감 물가는 좀 높게 느끼고 있는 것…."
5월부터 유가와 환율이 하락 안정되고 있지만, 체감 물가를 떨어뜨리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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