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황금연휴를 맞은 일본 관광객들이 미국 대신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는 국내 여행객도 물가가 싼 일본을 찾고 있습니다.
다만, 수출과 물가관리 측면에서는 엔화와 원화 동반 약세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명동 거리에 일본 여행객들이 눈에 띕니다.
34년 만에 1달러에 160엔 선이 깨지자 환율 부담이 큰 미국, 유럽 대신 한국이나 동남아를 찾는 겁니다.
▶ 인터뷰 : 오우쿠마 / 일본인 관광객
- "지금 달러나 유로가 비싼데, 한국은 가깝고 가볍게 올 수 있기 때문에 오게 됐습니다."
일본은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황금연휴 기간인데, 한 여행사 조사 결과 선호 해외 여행지로 한국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와모토·오마타 / 일본인 관광객
- "엔화가 싸져서 여행 가는 게 비싸져서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골든위크에 한국에 많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엔저로 경비 부담이 줄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희석 / 경기 용인시 (일본 도쿄 여행)
- "엔화도 싸니까 가서 노는데 예전보다는 부담도 덜하고. 식사나 교통비나 이런 거 비쌌는데, 그게 조금 덜할 것 같아서 한번 가 보려고 합니다. 일본 처음 가 보거든요."
하지만, 엔화와 원화 약세가 우리 경제에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통상 원화는 엔화에 동조 되는 흐름을 보였던 만큼, 엔저 현상은 원화 값 약세를 유발할 수 있는데, 실제 원-달러 환율도 다시 1,380원 대로 올랐습니다.
원엔 동조화로 수출에서 얻는 이익은 별로 크지 않은 반면에 수입 물가는 오를 수 있어 물가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 원·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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