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말 태영건설 사태를 시작으로 부동산 PF 4월 위기설 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 강남에서 신축 공동주택 전체가 공매로 나오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금융당국은 10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자본 확충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신축 도시형 생활주택입니다.
지난 1월 준공됐지만, 시행사가 지난달 만기가 도래한 PF 대출을 갚지 못하면서 78가구 전체가 신탁 공매로 나왔습니다.
부동산 침체와 함께 1평당 최대 7천 600만 원까지 형성된 고분양가 탓에 미분양 사태를 겪었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건물 코앞에 지하철역이 있는데다 대치동 학원가와도 밀접하지만, 일부 분양된 물량마저 계약 취소가 될 만큼 외면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사
- "비슷한 평형대의 매물을 비교해 봐도 가격 차이가 그렇게 없으니까 그러면 당연히 이것보다 새 아파트 살지 누가 여기 오겠느냐…."
금융당국은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공매 물건이 쏟아지면서 4월위기설 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 PF 대출 예상 손실만 최대 4조 8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돼 금융당국도 최근 저축은행 10여 곳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다행히 PF 위기설의 시작이었던 태영건설은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기업 개선절차에 들어갔습니다.
100대 1 비율로 대주주 무상 감자와 1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하기로 밝혀 PF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도려낼 곳은 도려내고, 살릴 곳은 살린다는 원칙 속에 금융당국의 PF 부실 정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건설업계와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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