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중에서 파는 젤리로 알고 먹었다가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마약이 점점 더 우리 일상 깊숙이 침투하는 현실, 경각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장동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구급차가 골목으로 들어서고 잠시 뒤 경찰차도 도착합니다.
어제(11일) 저녁 8시쯤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젤리를 함께 먹은 남성 4명이 마약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일행 가운데 두 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119에 신고했는데, 소방의 출동 요청을 받은 경찰이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해보니 이들에게서 대마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놀라서 나가봤는데, 구급차 안에 남자 한 분이 머리를 부여잡고 엎드려 계셨던 걸 봤어요."
경찰은 일행 가운데 일부로부터 마약 성분이 있는지 몰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누가 해당 젤리를 구해 권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누나와 젤리를 나눠 가진 남동생이 고통을 호소한다는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 두 사람 모두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국에서 사온 젤리를 먹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고의성 여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사탕이나 젤리 모양의 기호 식품으로 둔갑한 변종 마약이 퍼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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