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선 취업난을 한탄하며 졸업 가운을 입고 죽은 듯이 사진을 찍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잠옷을 입고 출근하는 게 화제라네요.
막상 취업을 하긴 했는데, 월급은 적고 일은 많은 게 불만이라는 해석입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자신의 SNS에 올린 출근 복장입니다.
파자마 차림에 갈색 스웨터 드레스를 입고 슬리퍼를 신는 게 동네 마트에 가는 듯한 행색입니다.
▶ 인터뷰 : 중국 SNS
- "직장 상사가 내 옷차림을 보고 끔찍하다 고 말했어요. 회사 이미지를 생각해서 정신 차리고 제대로 갖춰 입으라고요."
그런데 이후 중국 SNS엔 너도나도 회사에 대충 입고 출근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역겨운 출근복 릴레이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21.3%를 기록한 뒤 통계 발표조차 중단할 정도로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악조건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지만, 적은 급여와 많은 업무량에 지친 중국 젊은 세대들이 이런 식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걸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중국 SNS
- "왜 젊은이들이 대충 입고 출근할까요? 대충 입고 출근해도 진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까요? 아마 출근 시간이 촉박한 것이 젊은이들이 옷을 갖춰 입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여기에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며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승진이나 출세보다는 지금 당장 편안함이 우선이라는 사회 분위기도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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