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처럼 행복은 소득순이라고 하는데, 서민들은 그렇지가 않죠.
고금리·고물가로 가처분 소득이 줄고, 대출까지 늘어나면서 가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사상 최대이익을 낸 은행들의 직원 평균 연봉은 억대를 넘어 해마다 오르고 있습니다.
사회적 박탈감이 더 깊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됩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남대문시장에 있는 가게들이 한산합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상인들은 이자 갚기도 벅찬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엄신화 / 서울 창동
- "한마디로 여기 앞가림도 못 하는 정도라고. 이자 내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하여튼 다 악순환이에요."
▶ 인터뷰 :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
- "보험약관대출도 받고, 그다음에 노란우산공제 가입한 거에서도 대출도 받고 이런 식이 많죠. 근데 그것도 한계니까 너무 힘들어요."
실제 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 잔액은 역대 처음으로 1,1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른바 불황형 대출 로 불리는 보험약관 대출도 처음으로 70조 원을 넘었고, 보험 해약 건수도 늘고 있는데 그만큼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서민들의 부채 상황은 빨간불이 켜졌지만, 은행들은 배를 더 불리며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올랐습니다.
4대 시중은행 평균 급여는 1억 16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9% 올랐고, 금융지주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1억 7,100만 원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
- "돈 벌어다 거기 이자 갖다 주고 자기네는 돈 잔치하고 있고, 속상해요. 돈 넣고 돈 먹고 있다는 게 딱 느껴지더라고."
▶ 인터뷰(☎)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고객 이익 중심의 평가를 해서 고객이 이익이 나면 (성과급을) 받고, 고객이 손실을 본다면 성과급을 안 받는 구조 이렇게 최소한 바뀐다면 고객들 사이에 불만들은 나오지 않을 것…."
고금리 기조 속에 서민들의 연체율은 더 늘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민정책금융 확대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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