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신 것처럼 일론 머스크가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임상을 시작해 화제인데요.
과기부 출입하는 산업부 정주영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 질문 1 】
뇌와 컴퓨터를 연결한다, 신기하면서도 사실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쉽게 좀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많은 분이 열광했던 SF 영화죠, 1999년에 개봉한 매트릭스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영화의 무대는 AI 기계가 만든 가상현실 세계인데, 주인공 네오의 뇌에는 사실 칩이 삽입돼 있습니다.
태권도나 복싱 등 격투 기술 정보를 뇌에 전송하면 순식간에 격투의 달인이 됩니다.
이건 영화 속 한 장면일 뿐이고요, 현재 기술과는 매우 큰 거리가 있습니다.
【 질문 2 】
당장 저렇게까지 발전하긴 어려울 텐데, 그럼 머스크가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을 시작했다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 기자 】
엄밀히 말하면 칩이 아닌 전극인데요.
전기 신호를 읽어들이는 센서를 뇌에 삽입해서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주변 기기를 제어하는 겁니다.
이런 기술을 BCI, 사람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라고 합니다.
사실 이번이 첫 실험은 아닙니다.
이미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생각만으로 마우스 커서를 조작하는 실험에 성공했는데요.
머스크의 이번 임상은 수술 로봇을 통해 뇌 표면에 전극을 조밀하게 삽입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요.
지금보다 뇌 신호를 훨씬 더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 질문 3 】
그럼 당장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텔레파시가 통하는 시대가 다가올까요?
【 기자 】
텔레파시, 참 많이 들어본 단어죠.
국립국어원은 텔레파시를 "한 사람의 사고, 말, 행동 따위가 멀리 있는 다른 사람에게 전이되는 심령 현상"이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머스크가 언급한 텔레파시는 제품명일 뿐이고요.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면 스마트폰 등 모든 기기를 제어하는 게 머스크의 지향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텔레파시까지는 갈 길이 아주 멉니다.
【 질문 4 】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머리에 칩을 심는 문제여서 논란도 적지 않을 것 같아요.
【 기자 】
라식 수술처럼 간편한 수술이 된다 하더라도 사회적 논란은 불가피합니다.
사람의 두개골을 열고 칩을 삽입하는 걸 미국 식품의약국 FDA나 각국 정부가 허용할까요?
그래서 일단은 치매 등 각종 뇌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전문가 의견 잠시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임창환 / 한양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 "여러 가지 신체장애를 가지신 분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는 기술이고 뇌질환의 치료나 재활 같은 분야에 먼저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 분야의 연구가 계속 장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자두뇌는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고요, 기술 개발에 발맞춰 윤리적·사회적 논란을 줄이는 논의도 시급합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정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영상출처 : 유튜브 Neuralink, I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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