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통문화다" "아니다, 동물 학대다" 투우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멕시코시티의 세계 최대 투우장이 20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갈등이 커지자 멕시코 정부는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제안까지 내놨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대한 경기장에 빡빡하게 들어찬 사람들이 함성을 내지르고, 음악이 울려 퍼지면서 선수들도 함께 입장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투우장이자, 세계 3대 투우장인 멕시코시티의 플라사 멕시코 에서 20개여 월 만에 다시 경기가 열린 겁니다.
경기장 밖에는 시위대가 모였습니다.
"살해자들! 살해자들!"
피 흘리는 소 그림에 고문일 뿐, 예술이나 문화가 아니다 라고 쓴 팻말을 들고 행진을 하거나 피 흘리는 퍼포먼스를 한 겁니다.
▶ 인터뷰 : 에스메랄다 나바스 / 시위대
- "지난 12월 판사들은 투우장 폐쇄 주장이 불충분하다고 결정했습니다. 오늘 투우가 재개됐고, 우리는 더이상 이런 종류의 동물 고문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평화 시위를…."
시민단체가 2022년 1심 법원에게 투우 금지 처분을 받아냈는데 대법원이 뒤집어 경기가 재개되자 논란이 벌어진 겁니다.
시민단체는 빨간 천으로 소를 흥분시킨 뒤, 6개의 창으로 소의 목과 등을 찌르는 방식이 고문과 다름없다고 지적합니다.
반면, 투우 관련 단체에서는 오래된 전통과 문화이자, 예술이라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다니엘 살리나스 / 투우 역사학자
- "저는 일곱 살 때부터 이 광장에 왔었는데, 그 권리가 빼앗겼었습니다. 투우장에 못 온다는 것은 제 자유가 축소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사회 갈등 조짐이 보이자, 멕시코 정부는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제안을 내놨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om]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송지수 ·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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