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친윤계의 상징격인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권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유호정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번 불출마, 장 의원의 독자 결단인가요?
【 기자 】
일단 당 지도부도 전혀 몰랐다는 분위기입니다.
장제원 의원도 오늘 "제 거취는 제가 결정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당선인 비서실장 때부터 모든 각오가 돼 있었다고 했잖아요.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가까운 PK 3선 의원에 대한 용퇴 압박 예상했을 겁니다.
관건은 지지율과 시기였는데, 장 의원은 MBN 취재진에 강서구청장 보궐 패배 이후 생각을 굳혔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빠르다는 얘기도 있죠.
장 의원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당내 갈등이 노출되는 걸 보고, 생각했던 시점 중에서 가장 빠른 시점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장 의원, 지난해 8월 윤핵관 책임론이 제기됐을 때도, 지난 2월 전당대회 사무총장 내정설이 나왔을 때도 어떤 자리도 맡지 않겠다며 2선 후퇴를 선언해 왔습니다.
당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정부와 당의 성공만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 질문2 】
그렇다면, 혁신위 희생안은 왜 거절했나요?
【 기자 】
희생에 대한 반발보다는 혁신위방식을 수용할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산악회를 통한 세 과시 보도가 나왔던 당시에도 장 의원은 MBN 취재진에 일주일 만에 결단하라, 맞고 할래 그냥 할래 이런 식의 압박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습니다.
실제로 가까운 의원들에겐 "내가 피를 흘릴 시기가 다가온다"는 말을 해왔습니다.
혁신위가 종료되자마자 결단을 밝히면서 혁신위에 응한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 질문3 】
김장연대 또 다른 축인 김기현 대표가 조만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죠?
【 기자 】
김 대표의 유력한 선택지는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공관위를 조기에 띄워 여론을 돌리고, 적절한 시기에 불출마 선언을 한다는 거였죠.
하지만 장 의원이 먼저 총대를 메면서 이 전략을 쓸 시기는 놓쳤다는 게 중론입니다.
결단 시기도 더 빨라져야 하고, 결단의 폭도 더 커져야 한다는 건데요.
불출마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표직도 내려놔야 한다는 압박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제는 시계 제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내에선 대표직은 내려놓는 대신 지역구를 사수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용호 의원도 공개서한을 통해 "대표의 희생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여서는 안 된다.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맞지 않겠냐"며 이 가능성이 힘을 실었습니다.
【 질문4 】
결국, 장 의원 결단으로 대표직 사퇴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군요. 총선은 어떻게 치르게 될까요?
【 기자 】
만약 김 대표가 사퇴하면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게 됩니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조용한 정치를 추구했던 만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앞세운 비대위 체제가 들어설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러나, 사퇴가 답은 아니다, 비대위 전환은 당내 혼란을 더 키울 거란 우려도 여전한데요.
이 때문에 비대위 전환 없이 서둘러 공관위를 꾸린 뒤 선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을 운영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김 대표는 하루이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르면 이번주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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