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택배, 배달 음식이 일상이 된 요즘, 매일매일 재활용품과의 전쟁이라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런데 서울 최대규모의 재활용 폐기물 수거장이 공공주택 개발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라고 합니다.
그럼 그 많은 폐기물은 어디로 갈까요?
백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지하에 재활용 폐기물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매일 수거해가는데도 트럭이 순식간에 가득 차고, 다른 트럭이 연이어 폐기물을 실어나릅니다.
트럭이 향한 곳은 방배동의 재활용품 수거장으로 이미 폐지와 플라스틱·캔더미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서울 최대규모의 수거장인 이곳에 모이는 재활용품은 하루 평균 320톤, 5톤 트럭 기준 280여대 규모입니다."
그런데 내년 3월 돌연 이 곳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SH가 공공주택지구 개발을 이유로 퇴거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업체들이 무허가로 부지를 사용해 대체부지 제공도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재활용품 대란이 우려됩니다.
▶ 인터뷰 : 김경식 / 재활용폐기물 수거업체 대표
- "여기서 이틀만 수거 안 한다고 해도 서울시는 대란이 납니다.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입니까. 조속히 대체부지를 마련해주길 바라고…."
서울에 15개 공공 수거장이 있지만 1곳당 처리용량이 일평균 65톤에 불과해 넘치는 폐기물을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강남구청 관계자
- "저희가 시설규모가 80톤인데 그거보다 더 많이 반입이 되고 해서…여유가 있으면 저희도 처리해 드릴 수 있겠지만…."
결국 방배동 수거장으로 향하던 폐기물은 처리 여력이 있는 경기도로 갈 것으로 보이는데, 늘어나는 운송비 부담은 주민들의 몫입니다.
▶ 인터뷰(☎) : 서초구 A 아파트 관리소장
- "재활용은 판매를 하는 거잖아요. 세대당 이익분을 주게 돼있어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줄어들게 되고…다른 데로 간다고 하면 우리로서는 많이 힘들죠."
이미 30년간 주민 편의를 돌본 재활용품 수거장,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신성호 VJ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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