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연말이 다가오면 인기 콘서트 표 구하기 전쟁이죠.
아무리 빠른 PC방을 가도, 친구 여러 명을 써도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애초에 사람이랑 싸우는 게 아니거든요. 자동 실행 프로그램인 매크로만 있으면 좌석선택도, 취소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이 매크로도 온라인에서 누구나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가수 공연 예매일입니다.
예매 전부터 대놓고 매크로로 대리 티케팅을 해주겠다는 글과 프로그램을 판매한다는 글이 쏟아집니다.
취재진이 직접 대화를 나눠 보니, 단돈 3만 원에 프로그램 패키지를 모두 익명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매크로가 없을 땐 선택 창까지 가지도 못하고 매진됐지만,
- "매진됐대요. 들어가기도 전에…."
매크로를 이용하니 남는 자리가 자동으로 선택됩니다.
마우스를 여러 번 클릭할 필요도 없습니다.
0.1 초가 중요한 상황에서, 매크로 없이는 티케팅은 꿈도 못 꾸는 겁니다.
▶ 인터뷰(☎) : A 씨 / 매크로 경험자
- "인간의 힘으로 티켓을 잡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매크로를 통하지 않으면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으로 티케팅이 어려워요."
티케팅이 끝나면 본격적인 돈벌이가 시작됩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예매가 끝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인터넷에는 암표를 판매하는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취소표도 매크로로 구해 주겠다는 글은 솔깃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크로를 이용한 부정판매를 금지하는 공연법 개정이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곤 있지만,
매크로 거래는 주로 익명으로 이루어지는데다 챗GPT까지 활용해 만들 수도 있습니다.
변화하는 매크로 앞에서 속수무책인 겁니다.
▶ 인터뷰 : 김하동 / 매크로 적발 프로그램 회사 근무
- "(정상은) 1초에 세 번 정도의 클릭을…. (변화하는) 매크로에 대한 어떤 추가적인 정보를 기존에 학습된 저희 패턴에 추가 반영함으로써…."
또 불법이지만 공연을 보고 싶은 욕심에 티켓 구매자가 침묵하면 어려운 만큼 내년 3월 개정안이 시행돼도 근절은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김민승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새봄
#매크로 #티켓 #취소표 #피켓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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