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통원 치료를 하면서 마치 입원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14년간 100억 원대 보험금을 받아 챙긴 사무장 병원과 환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범행에 가담한 일명 나이롱 환자가 460명에 달하는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병원은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하나 둘 병원을 빠져나갑니다.
서류상으로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지만, 실제는 통원 치료만 받고 가는 겁니다.
경찰이 이 병원을 압수수색하자 부랴부랴 병원에 와서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여성도 포착됐습니다.
이 여성은 남편과 아들까지 일가족이 입원했는데 모두 나이롱 환자였습니다.
의사면허를 빌려 사무장병원을 운영한 50대 남성은 환자들과 짜고 가짜 입원확인서를 발급해줬습니다.
▶ 인터뷰 : 병원 인근 주민
- "입원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환자들은 늘 왔다 갔다 하고…."
2009년 7월부터 가짜 입원으로 보험금을 타간 환자만 466명, 부당하게 지급된 보험금은 50억 원에 이릅니다.
그동안 병원은 요양급여비 50억 원을 챙겼습니다.
무려 14년간 이어진 범행은 보험사의 신고로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문희규 / 부산경찰청 의료범죄수사팀장
- "병실이 23개 병상밖에 없는데도 일일 (입원)환자를 최대 58명까지 유치하다 보니까 보험회사에 과도하게 보험금이 청구되는…."
해당 병원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50대 사무장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의사 2명과 환자들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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