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지며 엔저 바람을 타고 일본 여행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엔저가 계속되자, 이제는 엔화를 사모아 환차익을 노리는 엔테크 족도 나타나고 있고, 해외 직구도 미국이 아닌 일본이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환율 자체가 워낙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소위 거액을 몰빵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 아시죠?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식 등 금융상품에 꾸준히 투자해온 A 씨는 최근 일본 엔화를 사모으는데 재미를 붙였습니다.
지난해 3월 100엔당 평균 1천원 대였던 원·엔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869원까지 떨어지면서 환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 씨 / 30대 직장인
- "원래는 주식에 좀 많이 관심을 가지다가 최근에 이제 엔화가 9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고 지금이 기회다라고 생각을 해서…."
환전소에 방문해 엔화를 환전하는건 기본이고, 수수료가 낮은 환전 어플도 사용하고, 은행 외환 통장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A 씨 / 30대 직장인
- "명동에서 환전을 하기도 하고요. 외한 통장이 있고요. 머니박스라고 조금 더 수수료가 저렴한 방법이라고…."
쌀 때 많이 사놓자는 수요가 늘며 올해 9월까지 엔화 환전액은 2,661억엔으로 지난해 환전액의 2배를 넘었고,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도 10조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엔저 효과로 해외 직구 통로도 미국을 제치고 일본이 대세가 됐습니다.
유럽산 와인까지도 일본을 통해 직구하는 등 올들어 일본 구매대행 건수가 미국 구매대행 건수보다 15% 많았습니다.
▶ 인터뷰 : 해외직구 플랫폼 관계자
- "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서 1만 2천 원을 줘야 물건을 살 수 있거든요. 일본 같은 경우는 지금 8천 얼마에 살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환율 자체의 변동성이 크고, 일본 경제가 위축돼 있는 만큼 과도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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