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햄이나 소시지에 색을 내는 첨가제는 발암물질 논란이 있었는데, 정부가 자살위해물건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첨가제를 이용한 자살이 늘고 국내에서도 모방 자살이 잇따르면서 온라인 불법유통을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한 것입니다.
신용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형마트 육가공품 매대입니다.
다양한 제품에는 먹음직스러운 선홍색을 내고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는 흰색 분말 형태의 첨가물, 아질산나트륨이 들어있습니다.
단백질 속 아민과 결합해 발암물질을 생성할 위험이 있고, 물질 자체만으로도 과다 섭취 시 사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스탠딩 : 신용수 / 기자
- "햄이나 소시지 같은 식육가공품에 1kg당 0.07g까지 아질산나트륨 첨가를 허용하고 있는데, 4~6g을 한번에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호주 등 해외에서는 이를 악용해 아질산나트륨으로 이른바 자살 키트 까지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아질산나트륨 중독으로 인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데, 2021년엔 46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보건복지부가 아질산나트륨을 자살위해물건 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자살을 부추기거나 도울 목적으로 아질산나트륨의 판매나 활용 정보를 온라인에 퍼뜨리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두리 /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
- "온라인상에서 자살 관련된 자살 방조 물질, 자살 도움 물질로 유통되고 있을 때, 이걸 처벌할 수 있는 좀 더 명확한 근거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정된 자살위해물건으로는 일산화탄소 중독을 유발하는 번개탄이나, 제초제·살충제 등 농약, 졸피뎀 같은 수면·진정제 등이 있습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
그래픽: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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