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영업했던 카카오 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신용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이를 만회하려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했는데, 가계 빚 주범으로 금융당국의 눈 밖에 났기 때문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7년 영업점포 없이 온라인 대출과 싼 이자를 제시하며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자임했던 인터넷은행.
휴대전화 인증만 거치면 직업 소득과 관계없이 최대 3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할 정도로 중저 신용자들에게는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도 3배로 껑충 뛰었습니다.
특히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에 이르고, 케이뱅크는 4.13%까지 치솟았습니다.
▶ 인터뷰 : 인터넷은행 관계자
- "너무 높지 않냐 이렇게 보실 수 있는데 사실 인뱅이라는 게 시중은행이 안 하는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는 은행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신용 대출 연체율이 오르자, 이번에는 주택담보대출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카카오뱅크가 50년 만기 상품을 앞세워 끌어모은 주담대 잔액만 두 달 새 2조 원에 육박합니다.
최근 가계부채 급등의 주범으로 몰렸고, 금융당국은 부실한 비대면 심사가 있었는지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감원장(지난달 16일)
- "주담대의 무분별한 집중과 쏠림이 인터넷은행 제도와 합치되는지 비판적인 시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고…."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모기업의 증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인터넷 은행들이 부실을 감당하지 못하면, 결국 정부가 떠안을 수 밖에 없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