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허위 인터뷰 의혹 사태, 법조팀 정태웅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김만배 씨 영장이 조금 전 기각됐어요?
【 기자 】
네, 법원에서는 별도 사유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아무래도 심문 과정에서 별건 수사를 위한 구속을 우려했던 변호인 측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심문 대상은 대장동 수사와 관련한 건인데, 검찰 측은 이번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한 증거인멸 우려를 주요 구속 필요 사유로 강조했던 거죠.
【 질문 2 】
이런 김만배 씨와 인터뷰를 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은 누구인가요?
【 기자 】
네, 신 전 위원장은 전직 한국일보 기자 출신입니다.
김만배 씨와는 한국일보 시절 함께 일한 동료 사이입니다.
이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을 거쳐 뉴스타파 전문위원까지 맡았습니다.
지난 2021년 9월 15일 김 씨를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녹취를 했고, 닷새 뒤인 9월 20일 1억 6천여만 원을 송금 받았는데요.
허위 인터뷰의 대가 아니냐는 의혹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 질문 3 】
문제의 녹취가 공개될 당시 대선 상황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까요?
【 기자 】
지난 2021년 9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대장동 비리 의혹 이 불거지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 후보는 어느 순간 "대장동의 몸통이 윤석열 후보"라는 역공을 펼치기 시작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당시 대선 후보 (2022년 2월)
- "명확한 녹취록이 있는데…. 저는 윤석열 게이트다, 윤석열이 몸통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 씨의 녹취 파일이 공세의 가장 큰 근거가 됐습니다.
때문에 여권에서는 보도의 배후에 민주당이 있는지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는 거고요.
【 질문 4 】
그런데 당시 인터뷰는 어떻게 성사가 된거죠?
【 기자 】
신학림 씨는 MBN 기자와 만나 자신의 노력으로 성사됐다고 말했습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질 때쯤 키맨이 김만배 씨라는 확신을 가지고 김 씨를 직접 찾아 만나게 됐다는 거죠.
과거 친분도 있었다 보니 김 씨가 해당 의혹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줬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사적인 대화였고, 김씨 모르게 녹취를 했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 5 】
그런데 뉴스타파에서 녹취가 공개됐을 때 김만배 씨는 이미 구속된 상태였잖아요?
【 기자 】
네, 녹취가 공개된 지난해 3월 김만배 씨는 이미 대장동 비리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죠.
취재 내용을 종합해보면 김 씨가 인터뷰 공개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 관계자는 1억 원이 넘는 돈이 허위 인터뷰의 대가라면 신 전 위원장이 자의적으로 판단해 공개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씨가 어떤 경로를 통해 신 씨와 의사소통을 했는지,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인사들도 개입이 됐는지 등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 질문 6 】
신 전 위원장은 책값이 1억 6천5백만 원이고 주장하고 있는데, 지난 2월 경매에서 낙찰된 만해 한용운의 첫 시집 님의 침묵 초판이 1억 5천100만 원이라 말이죠.
신 전 위원장의 해명을 두고 말이 많죠?
【 기자 】
신 전 위원장은 자신이 받은 1억 6,500만 원을 "자신이 만든 책에 대한 정당한 값"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학림 / 전 언론노조위원장 (지난 1일)
-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혼맥지도라고 하는 지도책, 800~900페이지 되는 책을 손으로 제본해 갖고 있습니다. "(김만배가) 형 내가 그걸 살게." 그래서 1억 5천만 원을 하겠다…."
이에 대해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책이냐"고 비꼬았고,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도 "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싼 책의 저자냐"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에서 정치 공작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여러 부처에서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의혹에 대해 " 가짜뉴스 퇴치 TF팀을 가동해 사건 전모를 분석하고 있다"며 "보도 매체인 뉴스타파의 신문법위반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법조팀 정태웅 기자였습니다.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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