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자M 최윤영입니다.
이번 주 주제는
CD의 부활…K-팝 이끌다 입니다.
대중문화에 크게 관심 없으신 분들도 K팝 인기 잘 아실 겁니다.
BTS의 군 입대, 피프티피프티 사건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 기획사들의 해외 매출을 확인했더니, 하이브는 상반기 매출 64%를 해외에서, JYP, YG도 창사 이래 가장 높은 해외 매출 비중 보였습니다.
특히 음반 수출이 눈에 띕니다.
올해 7월까지 2천억 원이 넘습니다.
최근 5년 수치 보면 가파르게 치솟았습니다.
재밌는 점은, 이 음반 상당수가 CD입니다.
CD 플레이어가 사라지는 이 시대에 왜 다시 부활한 걸까요.
현장 같이 가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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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팝업스토어.
며칠간 굿즈를 살 수 있는 곳으로,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데도 줄을 섭니다.
▶ 인터뷰 : 엘리사 / 말레이시아
- "뉴진스 팬입니다. 대부분 매진됐다 하지만, 그래도 매장에 와서 직접 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왔어요."
▶ 인터뷰 : 남윤희 / 경기 부천시
- "내가 여기 왔다는 것처럼 그렇게 의미를 남길 수도 있고요. 그 차이 같아요."
아이템 중 최고 인기는 CD입니다.
듣지도 못하는 CD를 사는 이유는 안에 들어 있는 사진, 포토카드 일명 포카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선영 / 대학생
- "포토카드 같은 것 모으려고 사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김수연 / 대학생
- "포토카드를 제일 좋아하죠. 포토카드로 만든 셀카랑 이렇게 찍어서 보는 셀카는 다른 셀카니깐…."
다음 주 데뷔를 앞둔 K팝 가수의 사진전에는 치열한 예약 끝에 찾는 해외 팬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난 / 태국
- "태국엔 진짜 많은 K-팝 팬들이 있어요. K-팝 아티스트는 정말 유명해요.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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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포카, 포토카드입니다. 사진인데요.
최근 잼버리 폐영식에서도 이 포토카드가 회심의 아이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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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폐영식 K-팝 공연 현장.
BTS 포토카드 4만 3천 장이 단원들에게 선물로 풀렸는데, 잼버리 대원들은 서로 포토카드를 교환하고 사진 찍으며 SNS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잭슨 / 잼버리 대원 (지난달)
- "뉴진스 온다 해서 기대돼요. 신나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10장 가운데 7장이 K-팝 그룹 앨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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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풍을 이끌고 있는 MZ 세대는 디지털이 일반적이고 아날로그에 더 희소성을 느낀다는 분석입니다.
듣지도 않는 CD를 사는 낭비라는 지적에 최근 QR과 토큰카드 앨범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포토카드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좋아하는 것을 소장하고 취향을 깊이 파는 디깅 소비 트렌드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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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최지혜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박사
- "젊은 세대들은 직장이나 학교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세대가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내가 관심 있는 분야, 혹은 나의 취향에 조금 더 깊이 몰입함으로 인해 소속감을 생성한다고 볼 수 있죠."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과거에는 글로벌 교역의 중심이 서비스가 아니었고, 서비스는 보통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그런 제품이었거든요. 인터넷의 발달 IT의 발달이 서비스도 상품만큼 교역이 될 수 있는 그런 분야로 넘어가면서 한류가 확산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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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즐기는 소비재로서의 K팝 문화가 아날로그,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경험재로 확장하면서,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기자M 이었습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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