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관련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취재하는 안보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어제까지만 해도 자체 진상조사를 말했던 민주당이 오늘 진상조사를 안 하겠다고 밝혔어요.
배경이 있는 건가요?
【 기자 】
민주당 최고위원들, 어제저녁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 문제 심도있게 논의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조사할지 고민했지만,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자체 진상 조사는 접었다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현역의원 20명을 특정했다, 이런 보도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의 조사라는 게 수사권이 부여되지 않은 상태고, 그래서 실효성 있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가 어렵지 않겠느냐…."
여기에 국민의힘이 이미 "셀프 수사를 하고 셀프 면책을 하려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했죠.
이런 논란 자체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방해가 될 거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합니다.
【 질문 1-1 】
"보도에서 보면"이라고 언급한 걸 보면 아직 실제 명단이나 이런 건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군요.
【 기자 】
언론에 실명이 공개된 몇 명 빼고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당 의원들, 보좌진들에게 명단을 확보해보라고 지시하거나, 친한 기자들에게 전화해서 혹시 명단이 있는지 묻기도 하는데요.
민주당 한 당직자는 "방송에 풀리는 녹취만 쳐다보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 질문 1-2 】
전수조사를 해볼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 기자 】
전수조사를 한다고 해도 의원들이 "아니다"라고 하면 반박할 근거를 댈 수가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핵심 당사자 송영길 전 대표가 직접 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요.
이재명 대표도 송 전 대표에게 귀국을 요구했다는 사실, 공개했습니다.
더구나 이 대표와 송 전 대표, 이심송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내에선 밀월관계 라는 의심받아왔는데요.
직접 들어오라고 요청하면서 특수관계라는 의혹도 정리하겠다는 의도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 질문 2 】
결국, 송영길 전 대표가 매듭을 풀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은데요.
【 기자 】
송 전 대표, 조만간 귀국 문제 등을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어제만 해도 당장 귀국할 뜻 없음을 내비쳤지만,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상황의 심각성 인지한 걸로 보입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귀국할 경우 소환조사는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송 전 대표는 현재 의원이 아닌 만큼 불체포 특권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 질문 3 】
근데 총선 1년 앞두고 이제 예열이 시작된 거 아닙니까?
초대형 악재에 민주당도 답답할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친민주당 인사, 김어준 씨가 차린 여론조사 업체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정례조사 결과 공개하는데 민주당 지지율이 3.7%p 하락했다면서 돈 봉투 의혹 악재에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의원들 사이에서 "내년 총선은 말아먹게 생겼다", "탈당시켜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 나오는 것도 총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탈당이고 불체포 특권이고 결국 이재명 대표와의 형평성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수사당국에 맡기고 아무런 액션도 하지 않는다면, 방탄논란이 일 수도 있습니다.
【 질문 4 】
그야말로 딜레마에 빠진 거군요.
이미 의심받는 의원들도 있는 거잖아요. 입장 들어봤습니까?
【 기자 】
사실무근이라는 입장, 모두 같았습니다.
당시 캠프에 깊숙이 개입했던 한 의원은 "송영길 캠프에 현역 의원들이 20명 정도 있었으니 20명이라는 건가 싶다"면서도 "명단에 오른 사람들 보니 이미 친한사람들이던데 잘못 짚은 것 같더라"고 했습니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 대해선 "캠프 사람들 밥 먹게 돈 달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누구 밥을 사줄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신뢰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의원은 "돈 받은 의원들 양심선언 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지 당이 녹취에 질질 끌려다녀선 안 된다"면서 "내가 돈 받았으면 이런 얘길 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는것만으로도 총선 공천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차라리 리스트를 공개하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이낙연 전 대표, 지난 13일 측근들과의 만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하는데요.
민주당 위기 상황에서 오는 6월 귀국하는 이 전 대표가 어떤 역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립니다.
【 앵커멘트 】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명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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