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고가 난 버스는 기어를 바꾸다 시동이 꺼지면서 제동장치마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도로 구조와 허술한 안전 관리도 사고를 부추겼는데 30도가 넘는 경사에 구불구불한 비탈길엔 가드레일 하나 없었고, 안내 표지판은 달랑 하나 있었습니다.
이어서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가 난 버스는 2013년식으로 50만km 넘게 주행한 노후 차량입니다.
당시 버스는 오르막길을 오르다 시동이 꺼지면서 사고가 났는데, 운전기사는 "기어 변속기 이상으로 버스가 밀렸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난 버스 여행객 가이드
- "기사님이 기어를 (2단에서) 1단으로 바꾸는 찰나에 차량이 뒤로 완전히 막 밀리면서 나무를 들이받고 뒤집힌 거죠."
경력 15년이 넘은 베테랑 운전기사였지만 시동이 꺼져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빠르게 밀리는 버스를 멈춰 세울 순 없었습니다.
버스 같은 대형차는 보통 유압식이 아닌 에어 브레이크를 사용하는데 시동이 꺼지면 공기가 빠져 작동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브레이크를 한 번에 꾹 밟고 있으면 에어가 차 있어서 작동합니다만 한 번 발을 떼면 에어가 쭉 빠지면서 그 이후로는 거의 작동을 안 하기 때문에…."
비탈진 도로 구조와 미흡한 안전 관리도 사고 발생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해당 도로는 30도가 넘는 경사는 물론 굴곡이 심한 S자형 언덕길인데, 도로변엔 가드레일 하나 없었습니다.
천천히 라고 적힌 안전표지판은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에 단 한 개뿐입니다.
해당 도로는 인근 호텔 사유지로 지자체나 경찰의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사고 현장 합동감식을 벌인 경찰은 도로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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