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양이 적은 사람은 1인분을 시켜도 다 먹지 못하죠.
요즘처럼 물가가 오를 때 어차피 남길 1인분 값을 다 내는 것도 아까운데 식당과 마트에서 반 그릇, 반 병만 파는 절반 제품이 인기라고 합니다.
장가희 기자가 직접 찾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 망원동에 있는 한 삼겹살 도시락 가게.
삼겹살 10점에 밥과 각종 반찬을 더한 1인분 가격이 7천 원입니다.
하지만, 구성은 같고 양만 다른 도시락이 요즘 인기입니다.
▶ 스탠딩 : 장가희 / 기자
- "0.5인분 도시락입니다. 가격은 1인분의 절반밖에 하지 않는데요. 삼겹살 6점에 밥과 반찬까지 모두 나옵니다. 저도 평소 1인분을 다 먹지 못할 때가 많은데 양이 많지 않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최민규 / 삼겹살 도시락집 사장
- "삼겹살을 한 근을 못 드시는 분들이 가볍게 저렴하게. 밥을 빼 달라는 분도 많아요. 고기 6점만 먹고."
떡볶이와 순대를 반인분씩 판매하는 분식집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미진 / 서울 당산동
- "2분의 1인분으로 먹으면 음식물도 남기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물가에 씀씀이가 줄고, 1인 가구가 늘면서 대형 마트에서도 소용량 상품의 매출 신장세가 가파릅니다.
▶ 스탠딩 : 장가희 / 기자
- "대형마트에서는 즉석밥이나 컵라면의 경우에도 작은 용기에 담긴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고, 한 끼에 다 먹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초밥의 경우에도 이처럼 소용량으로 포장된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서울 발산동
- "결국에 버리는 경우도 많아 가지고. 적은 양으로 팔면 혼자 사는 사람이 구매하기 참 좋은 것 같아요. "
집에서 혼자 음주를 즐기는 혼술족이 늘며 반병 크기 와인도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먹거리 비용 부담이 커진데다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음식 낭비도 줄이고 먹을 만큼만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상 돋보기 장가희입니다.
[jang.gahui@mbn.co.kr]
영상취재:임채웅 기자
영상편집: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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