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사건사고와 각종 사회이슈에 대해 살펴보는 사회기자M 정태웅, 한범수입니다.
1. "기절시켜"
[한범수]
누굴 기절시키나요?
[정태웅]
일단 영상 한번 보시죠.
<현장음>
(이 xx야. xx야.) 안 때린다고 했잖아요. (기절시켜)
[한범수]
이게 뭐예요? 욕하면서 발차기하고, 소화기로 내리찍고…. 너무 적나라한데요.
[정태웅]
지난달 인천의 한 모텔에서 있었던 실제 폭행 영상입니다. 심지어 가해자들은 10대 학생들이고, 이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었고요. 피해자는 40대 남성입니다.
[한범수]
여러모로 믿기 힘드네요. 왜 이런 거죠?
[정태웅]
조건만남을 가장해서 SNS로 남성을 모텔로 유인해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건데요. 범행을 주도한 2명은 구속 기소됐고요, 가담한 3명 역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피의자들이 10대지만 범행 방법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이 중대했다”며 기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범수]
저 정도 죄질이면 어리다고 봐주면 안 되죠. 조건만남을 하러 간 남성도 잘한 거 하나 없지만, 저런 무자비한 폭행을 벌인 학생들, 죗값 톡톡히 치르기 바랍니다.
2. 누명 벗은 성추행
[정태웅]
안도감이 드는 제목이네요. 언제, 어디서 일어난 사건이죠?
[한범수]
지난 2020년 11월, 서울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출근길에 사람 많잖아요. 그때 벌어졌습니다.
[정태웅]
누가 범인으로 몰렸던 건가요?
[한범수]
남성 A 씨였습니다. 지하철 내리고 나서 누군가 갑자기 팔을 확 붙잡았는데, 그제야 자신이 오해받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정태웅]
누가 붙잡은 거죠?
[한범수]
여성 B 씨였습니다. “어디를 만지는 거냐, 네가 만졌잖아!”하면서 몰아세웠고요. 그 말 듣고 역무원이 왔다고 합니다.
[정태웅]
여성분이 괜히 그러진 않았을 거 같거든요.
[한범수]
네, 여성의 주장은 이랬습니다. 열차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갈 때 누군가 자신의 왼쪽 엉덩이를 만졌는데, 그 방향으로 가장 가까이에 남성 A 씨가 있었다는 겁니다.
[정태웅]
그래서 심증을 갖게 됐군요. 남성분은 당연히 부인했을 거고요.
[한범수]
네, 당시 손을 가슴 쪽까지 들고 있었는데 어떻게 성추행하느냐는 거죠. 이어폰 끼고 있어서 여성이 항의하는 소리를 못 들었다고도 해명했습니다.
[정태웅]
엇갈린 진술, 경찰과 검찰은 여성 편을 들어줬잖아요. 그런데 마지막에 법원 판단은 왜 달랐죠?
[한범수]
여성 B 씨 증언으로는 A 씨 말고 성추행할 사람 안 보였어야 했는데, 실제로는 뒤쪽에 승객들이 더 있었습니다. 영상 확인해 보니 그랬습니다.
[정태웅]
여성이 위증한 거네요?
[한범수]
위증까진 아니고 착각했을 순 있습니다. 재판부는 다른 사람이 만지고 달아났을 가능성도 있다며 남성 A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미 / 변호사
- "가해자를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을 경우에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처벌이 가능한데, 이 경우는 명확하게 가해자가 기소된 사람이라는 확정적인 증거가 좀 부족해 보입니다."
[정태웅]
지하철 성추행 자체가 없어져야 이런 일 역시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회장님의 고소
[정태웅]
회장님이 한둘이 아닌데, 누구 말하는 거죠?
[한범수]
SK그룹 최태원 회장입니다. 악성 게시글을 올린 누리꾼을 고소했습니다.
[정태웅]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럴까요. 어떤 글이었죠?
[한범수]
해당 누리꾼, 지난해 7월부터 최태원 회장의 이혼 소송과 관련해서 70차례 비방 글, 허위 글 작성해 올렸습니다.
[정태웅]
70차례라…. 많긴 많네요!
[한범수]
더구나 최 회장의 대외활동에 맞춰 실시간 악성 글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최 회장 측이 온라인 스토킹으로 여길 정도였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최태원 회장 법률 대리인
- "표현의 자유는 마땅히 보호되어야 하나, 허위 사실로 극심하게 개인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까지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정태웅]
고소당한 분은 뭐라고 해명하던가요?
[한범수]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최 회장의 이혼 소송이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렸다, SK텔레콤을 10년간 이용한 고객이 고소당할 줄 몰랐다, 이렇게요.
[정태웅]
SK텔레콤 고객이다, 이건 좀 뜬금없는 해명이긴 하네요. 최 회장의 악플 고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한범수]
네, 지난 2019년에도 악플을 단 51명을 고소했습니다. 선처를 호소한 3명을 제외하고 유죄 확정됐습니다. 2021년엔 허위 방송을 한 유튜브 채널을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정태웅]
네, 대기업 회장에게도 악성 댓글은 큰 상처가 되나 봅니다. 악성 댓글, 제발 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사회기자M이었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이수호,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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