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구에 충돌하려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한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실험 첫 단계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쏘아 올린 우주선이 1,100만km 밖 소행성과 충돌하는 데 성공한 것인데요.
이번 충돌로 소행성의 궤도가 실제 어떻게 변경됐는지 분석하는 데는 시일이 걸리겠지만, 고의 충돌에 성공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성과라는 평가입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쏘아 올린 우주선이 소행성에 근접하며 암석으로 가득한 거친 표면이 드러납니다.
이내 신호가 끊기고, 관제실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27일) 오전 8시 14분쯤, 지난해 11월에 발사된 우주선 다트 가 지구와 1,100만km 떨어진 소행성 디모르포스 에 충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충돌 속도는 마하 19, 초속으로 6.6km입니다.
▶ 인터뷰 : 낸시 샤봇 / 다트 프로젝트 리더
- "실험은 훌륭하게 진행됐습니다. 디모르포스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실험이 우리의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디모르포스는 디디모스 라는 소행성을 중심으로 도는 위성으로, NASA는 이번 충돌로 인해 디모르포스의 공전궤도가 작아지고 공전 속도가 1% 줄어, 공전 주기가 기존 11시간 55분에서 10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디모르포스는 실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은 아니지만, 이번 실험으로 인류가 천체의 궤도를 변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랄프 세멀 /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장
- "인류가 처음으로 천체의 궤도를 자율적으로 표적하고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음료수 자판기 크기의 우주선 다트 가 지름 160m의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하는 이번 실험은 골프 카드를 끌고 피라미드에 충돌하는 것에 비유되기도 했습니다.
NASA는 이번 실험에 약 3억 3,000만 달러, 우리 돈 4,60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실제 궤도 변경 여부는 앞으로 수주에 걸쳐 지상 망원경으로 관측해 확인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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