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의 정치권 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백길종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 기자 】
네 이준석 대표, SNS에 "디코이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 "이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거 같다"는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마치 암호같은 말인데, 해석을 해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간장은 안 의원을 비판하는 별명인 간철수 와 장제원 을 합친 용어로 풀이됩니다.
윤핵관의 대표인 장 의원이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대통령 돕는 정당 맞냐"고 비판했는데요.
이 대표가 이를 두고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낸 겁니다.
【 질문 1-1 】
그럼 "디코이를 물지 않는다"는 건 뭔가요?
【 기자 】
디코이는 사냥감을 유인하기 위한 유인용 새를 뜻하는데요.
지난 며칠 이 대표와 공개 석상에서 다툼을 벌였던 배현진 의원을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어젯밤에는 "의심스러울 때는 공격하라"는 2차세계대전 때 미국 명장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윤리위 사태 등으로 자신이 쥔 당권이 흔들리는 상황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2 】
그동안 의원 모임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재명 의원이 어제 워크숍에 참여했잖아요. 그런데 조별 토론이 끝나기 전에 먼저 일어났다던데, 왜죠?
【 기자 】
네, 어제 추첨이 끝나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 의원이 속한 14조가 죽음의 조 라는 말이 돌았는데요.
친문계 대표격인 당권주자 홍영표 의원과 박광온 의원 등이 모여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상과 다르게 조별 토론에서 격렬한 비방이 오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만 이재명 의원은 약속이 있다 며 40여 분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 인터뷰 :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
- "자리를 차고 일어난 게 아니고 다른 일정이 있는데 우리 분임 토론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별다른 약속은 없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다른 의원들이 편하게 논의하도록 자리를 비워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2-1 】
그런데 워크숍에서 이재명 책임론 은 많았는데 이재명 옹호론 은 별로 안 나온 것 같아요?
【 기자 】
네, 이재명계 의원들, 잡음을 만들지 않으려 해서일까요, 공개 석상에서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다만 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말하지 않은 대다수 의원들은 이재명 외에 대안이 있냐 는 것"이라며 "불출마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가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 너 안 나가면 나도 안 나가겠다 이러는 건 정치판에서 본 적이 없다"며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2 】
어제 워크숍은 2인 1실이 원칙이었다고 하던데, 이재명 의원은 1인실을 썼다면서요?
【 기자 】
네,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들, 기본적으로 2인 1실로 배정이 됐습니다.
그런 만큼 이재명 의원이 누구와 한 방을 쓸까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취재해보니 이 의원은 독방을 썼다고 합니다.
초선 의원이긴 하지만 대선 후보까지 했던 상임고문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 질문 3 】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 색 옷을 입은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 기자 】
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사진을합성해 이렇게 빨간 옷을 입힌 사진은 다름 아닌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온 건데요.
이 의원 지지자들이 당내에서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방향을 주장하는 인사들을 향해 수박 이라고 지칭한 게 얼마 전 널리 알려졌었죠.
이번엔 아예 국민의힘 마크와 번호까지 새겨서 박 전 위원장을 비판한 겁니다.
수박 이란 용어 사용을 비판했던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괴물이 되지는 맙시다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정답을 정해 놓고 비난 먼저 한다면 누가 자신의 소신을 말할 수 있겠냐"며 박 전 위원장을 옹호했습니다.
【 질문 3-1 】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반응을 따로 보였나요?
【 기자 】
박 전 위원장, SNS에 폭력적 팬덤과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 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제목만 보면 이 의원 지지층, 개딸들을 정면 비판한 걸로 보이는데요.
내용을 보면 "폭력적 팬덤의 원조는 극렬 문파 이고, 고초를 겪은 대표적 정치인이 이재명 의원"이라며 이 의원을 비호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원래 대선 직후 이재명 의원이 영입해 입당했을 때만 해도 개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죠.
지선 직전 당내 성추문에 강경한 발언을 보이며 이 의원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이재명 의원이야말로 폭력적 팬덤의 피해자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무분별한 비판에도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