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 조현수 씨가 검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풀리지 않는 의문점, 김순철 사건반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은해, 조현수 씨가 무려 4개월이 넘도록 잠적했다가 끝내 자수를 했는데, 이 과정을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열흘 전인 지난 6일 인천지검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두 사람을 검거하기 위해 합동 검거팀을 구성했습니다.
그런데 3일 전쯤 경찰이 두 사람의 은신처가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이라고 특정하기에 이릅니다.
다만 워낙 고층인데다 세대 수가 많아 정확히 파악은 하지 못한 상태였는데요.
오늘 오전에 경찰이 이 씨 아버지를 통해 이 씨의 자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자수할 의사가 있다면 정확한 번지수를 알려달라고 한 건데요.
이 과정에서 이 씨는 이 씨의 아버지와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후 경찰이 실제 주소를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다만 조력자가 있었을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오피스텔 안에는 두 사람만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질문 2 】
이들의 은신처가 의외라는 반응들이 있었어요. 도주 경로와 같은 부분은 확인된 것이 있습니까?
【 기자 】
앞서 전해드린 대로 이은해, 조현수 두 사람은 인천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도주 경로를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요.
일단은 추정의 영역이지만 세간의 예상과 달리 이들의 동선이 그리 넓지 않았을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우선 수사당국에 의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해외 도피가 쉽지 않았던 게 이유가 될 수 있고요.
계곡 살인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데다 공개수배까지 받고 있어 이동에 제약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또한 두 사람이 잠적을 결심한 뒤 재정적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동선을 줄였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 질문 2-1 】
장기간 도피 중에 조력자는 과연 없었을까요?
【 기자 】
앞서 말씀드린대로, 검거 장소에서만큼은 조력자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4개월 동안 흔적을 남기지 않고 검경의 수사망을 피해 왔었다는 점에서 의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경찰은 두 사람이 대포폰이나 차명폰을 활용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할 방침인데요,
만약 제3의 인물이 드러난다면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 질문 3 】
이은해와 조현수를 둘러싼 다른 의혹들도 풀릴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저희 취재진이 이은해의 전 연인들이 의문사했다는 의혹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우선 지난 2010년 이 씨와 동승한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숨졌고, 이 씨가 보험금을 타갔다는 의혹이 있고요,
또한 2013년 이 씨의 또 다른 연인이 2013년 태국 파타야에서 스노클링을 하다 사망한 사건이 있습니다.
경찰은 일부 사건에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일단 이 씨의 검거로 재조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 질문 4 】
피해자 유족들은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고하죠?
【 기자 】
우선 검거 소식이 전해지자 유족 측은 이들이 저지른 죄에 맞는 최대한의 형량을 받길 원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은 피해자가 과도한 채무를 지고 개인회생까지 간 이유가 무엇인지, 이 씨와 조 씨가 재산을 어디에 빼돌렸는지를 명확히 수사해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들은 또, 초기 수사가 단순변사로 내사 종결된 데 대해서도 깊은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5 】
그런데 이 사건을 단순 변사로 처리했던 검사가 입장을 내놨다고요?
【 기자 】
네, 당초 검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변사로 내사 종결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의정부지검 영장전담검사였던 안미현 검사인데요.
논란이 커지자 안 검사는 SNS에 "저의 무능함으로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이 묻힐 뻔 했다"며 "피해자와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이 사건이야말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즉 검수완박 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검사에게 영장청구권과 수사지휘권이 있어도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놓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라 본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순철 사건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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