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하철에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장애인단체의 대규모 시위가 열리면서 출근길 혼잡 상황이 또 벌어졌습니다.
지하철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지각하는 승객들도 속출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우리 열차 잠시 정차 후 출발하겠습니다."
건너편 열차 안에 출근길 승객들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전광판 속 지하철은 멈춰섰고, 승객들은 답답한 듯 차량 밖으로 나와봅니다.
- "아니 이거 언제 가는 거야 이거."
장애인 인권운동가 고 최옥란 씨 추모제 이후 장애인단체는 충무로역에서 1박 2일 노숙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아침이 되자 장애인단체 회원들은 열차에 몸을 싣고 지하철 타기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형숙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잠을 자는 것과 같은 그런 일상에 몸이 배어 있는 게 이동입니다. 근데 장애인은 비장애인들처럼 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충무로역에서 시작된 시위는 이곳 효자동까지 이어졌는데, 시위 도중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 "하루 이틀이냐 하루 이틀!"
- "다른 시민들한테 반발만 사시면 옹호를 못 받으세요!"
- "반발이 나올 정도로 저희는 방치돼 왔습니다. 비장애인만 이동하는 사회를 계속 방관하실 겁니까?
행진 도중에는 자하문로 모든 차로가 점거되어 교통 체증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장애인단체는 인수위에서 장애인권리보장예산에 대한 확답을 줄 때까지 지하철 타기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김지웅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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