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안보람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오늘 최대 이슈, 문 대통령의 강력한 분노 에요. 어제보다 수위를 더 높였더라고요?
【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이 전한 문 대통령의 말, 딱 107자였습니다.
그런데도 강력한 분노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엄청나게 격앙돼 있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요.
문 대통령이 직접 쓴 내용이라고 합니다.
하루 만에 수위를 높여 직접 나선 배경을 좀 알아보니 어제는 인터뷰 내용을 정확히 몰랐는데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취지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의 이 발언을 주목하는 관계자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 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상식적인 이야긴데."
【 질문 2 】
그런데 "사과해라" 이런 표현까지 들어가면서 어찌 보면 문 대통령이 선거의 중심에 뛰어든 꼴이 됐어요.
【 기자 】
기자들끼리 농담처럼 이제 선거는 이재명과 윤석열의 대결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후보의 대결이다 이런 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청와대 출신 의원들, 초선 의원들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의총에서 소속 의원 전원, 또 문재인 정부 전직 장차관 43명 이름으로 윤 후보 규탄 성명을 내면서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이재명 비토론이 여전한 친문 결집의 계기로 삼겠다는 기대가 없다고 말하긴 어려운데요.
여권의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윤 후보 발언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 "암만 나중에 된 다음에 속내가 그럴지라도 우리는 정치보복 같은 거 없다 이렇게 해야 표가 되는 거지. 지금 표 떨어지는 소리 한 거 아닙니까?"
그러면서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겉으론 윤 후보를 옹호하겠지만, 속으론 앗 뜨거워 하고 있을 거다 이런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 질문 3 】
실제 그런가요?
국민의힘 분위기 어떻습니까?
【 기자 】
현 정부에서 서울지검장·검찰총장을 한 사람이 그런 얘길 하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왜 근거도 없이 그런 얘길 하냐" 답답함도 나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나온 것처럼 "문 대통령과 생각이 같다"는 식의 사태 진화,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의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걸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다" 이 부분 어필하며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질문 4 】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정말 없었을까요?
【 기자 】
문 대통령은 사실 지난 4·7 보궐선거 때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며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며 당시 민주당 공약이었던 신공항 사업에 대해 공개 지지를 한 거죠.
당시 선관위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까지 "선거개입"이라는 비판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청와대도 선거개입 논란에 대해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결벽증으로 보일 정도로 선거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추경 관련해서 여당과 정부 사이 갈등이 있고 여당 의원들이 시위까지 하고 있지만 선거중립 때문에 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전략 아니냐, 전략이라면 저열하고, 소신이라면 위험하다, 이렇게 윤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 질문 5 】
내일 MBN에서 대선 후보 4자 토론이 있잖아요. 거기서도 공방이 나오겠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내일 토론은 MBN 스튜디오에서 저녁 8시부터 약 130분간 열리는데, 아마 자유토론에서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두 후보 각오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리더의 무능은 죄악이다,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국민들께 진정성 있는 제 태도를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질문 6 】
마지막으로, 코로나 확진자 투표 시간 연장하는 법안은 확정됐나요?
【 기자 】
본 투표 당일인 3월 9일, 투표시간을 오후 7시 반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 오늘 정개특위를 통과했습니다.
원래 오후 6시까지니까 1시간 반 늦춰 확진자·자가격리자가 투표할 수 있게 한 건데요.
관련 법안은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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