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민간사업자 김만배 씨에게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성남도시개발공사 대장동 개발 담당자 김문기 씨의 유서도 공개됐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2년 전 대장동 민간사업자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정 회계사에게 "병채 아버지는 돈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병채는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를 의미합니다.
이어 병채 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라고 물어서 김 씨가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라고 답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병채 씨가 실제 화천대유 퇴직금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이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곽상도 / 전 의원 (지난달 2일)
- "사법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셔서 깊이 감사드리고요."
곽 전 의원은 녹취록이 공개되자 "지난해 법원의 영장심사에서도 해당 녹취록의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록에는 또, 김 씨가 곽 전 의원을 포함해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등에게 50억씩 건네야 한다는 취지의 대목도 나옵니다.
한편, 얼마 전 숨진 채 발견된 대장동 개발 실무자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자필 유서도 공개됐습니다.
유서에는 "초과이익 (환수) 부분 삽입을 세 차례 나 제안했는데도 반영되지 않고, 당시 임원들은 그대로 의사결정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만, 유서에 환수 조항 삽입 을 거부한 임원들이 누군지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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