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백길종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늘부터 3박 4일 호남민심 잡기에 나섰는데, 어젯밤에 급하게 내려갔다고요?
【 기자 】
이 후보는 어젯밤 광주로 내려가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인 고 이광영 씨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5·18 당시 적십자 봉사단에서 활동한 이 씨는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 마비에 시달렸고, 최근 극심한 통증에 지난 22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전두환 씨가 사망한 날 이 같은 선택을 한 건데, 이 후보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가해자는 평생을 처벌받지도 않고 호사를 누리다가 천수를 다하고 갔는데 피해자는 고통 속에서 살다가…."
【 질문 1-1 】
광주·전남지역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텃밭인데, 혹시 합류 가능성은 없나요
【 기자 】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경선 패배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이 전 대표가 이번 호남 일정에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깜짝 동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이 전 대표 측이 "오래 전에 잡아놓은 충청·경남 지역 일정이 있다"며 "실무선에서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일말의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출연이 있을 건지 제가 부인하진 않습니다."
【 질문 2 】
이번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얘기 해보죠. 윤 후보가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귀엽다고 말했다고요?
【 기자 】
네, 윤 후보는 어제 저녁 서울대를 찾아 서울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홍 후보가 20대한테 높은 지지를 받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귀여운 게 이유 중 하나이지 않겠냐고 답한 겁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토론할 때 보면 공격적으로 하시고 이래도, 홍준표 후보님께서 말씀하실 때 보면 굉장히 귀여울 때가 있어요…."
윤 후보는 "화끈하게 치고 나가는 모습이 시원한 기분을 주지 않았겠냐"고도 덧붙였는데요.
홍 의원은 이 발언을 접하고 "버릇없다"고 짧게 평했습니다.
아무래도 6살 어리고 사법연수원 9기수 후배인 윤 후보의 표현이 불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5년 전에 조카 변호했던 사실을 사과했는데, 오히려 논란이 확산되는 것 같아요?
【 기자 】
네, 지난 2006년 한 남성이 여자친구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있었죠.
1심과 2심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건인데,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 되기 전이던 2006년에 가해자인 조카를 변호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그저께 이 후보는 경기도 양주시 데이트 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친척의 형편이 어려워 변호를 맡았다"며 사과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카의 범죄를 데이트 폭력 이라고 말한 게 논란이 됐습니다.
【 질문 3-1 】
야당에서도 살인범죄를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냐고 강하게 비판하던데, 이 후보의 반응이 나왔나요?
【 기자 】
유가족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재판 당시 변호를 맡았던 이 후보가 조카의 심신미약을 주장했는데, "딸의 남자친구가 정신이상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며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이 후보는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변호사라서 변호했고요. 멀다고 할 수도 없는 친척들의 일을 제가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데….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데이트 폭력이란 표현이 계속 논란이 되자,이 후보는 "유가족의 인터뷰를 뒤늦게 봤다"며 " 데이트 폭력 이란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 질문 3-2 】
하지만 유가족들은 정작 자신들에겐 이 후보가 사과를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 기자 】
사과를 계속하던데 정작 자신들에겐 사과를 안 했다는 겁니다. 보여주기식 사과라 이거죠.
【 질문 4 】
한편에서는 탈원전 정책을 놓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정면 충돌했다구요?
【 기자 】
네, 윤 후보는 지난주 탄소중립과 함께 원자력 발전의 역할을 강조했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현 정부의 탄소중립(지난 18일, SBS D포럼 )
- "현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은 소요 비용과 부담 주체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우리의 산업구조와 경제 지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가 어제 윤 후보를 향해 "탄소감축 하향 발언은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발언을 취소하고 국정공부를 더 하라"고 비판했는데요.
오늘은 윤 후보가 "탈원전은 문재인 정부의 무지가 부른 재앙"이라고 받아쳤습니다.
"탈원전에 따른 손실을 전력기금으로 보전해준다고 하는데, 전력기금은 국민이 낸 전기요금"이라며 "정부가 저지른 일을 국민이 책임져야 하냐"고 말한 겁니다.
【 앵커멘트 】
소모적인 정치 공방보다는 그래도 정책 공방이 낫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네, 지금까지 정치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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