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서 이제 124일 간의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대결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여야를 담당하고 있는 선한빛, 원중희 두 기자와 함께 좀더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원 기자, 국민의힘 경선 결과부터 분석 해볼까요?
【 원중희 기자 】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당원투표율 63.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2차 컷오프 이후 신규 당원이 19만 명에 달하면서, 과연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를 놓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사과 논란으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요.
그러자 당원들의 막판 보수 표심이 오히려 결집하면서, 여론조사에서 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해당 논란으로 젊은층 표심이 대거 이탈하는 대가를 치른 만큼 윤 후보 입장에서는 젊은층의 지지율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숙제를 남긴 경선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2 】
이제 내년 대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 대결로 가게됐습니다. 두 후보 강점과 약점 비교를 해볼까요? 먼저 이 후보부터 가보죠.
【 선한빛 기자 】
이 후보의 강점, 단연 추진력과 전투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신천지 본부를 급습해서 신도 명단을 직접 확보하는 장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하는 모습 이런게 단적으로 이 후보의 강점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욱 하는 성격, 그리고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건 약점입니다.
본인이 연거푸 사과를 하긴 했습니다만 형수 욕설 논란 등이 대표적입니다.
현재 여론 지형상 정권교체론이 높다는 점도 불리한 점인데요.
그래서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차원에서 성장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고 부동산 폭등에 대한 사과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대위를 출범한 날 발언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일)
-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투자에 나서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던 것처럼…."
【 질문2-1 】
윤 후보 강점과 약점은 뭘로 보십니까?
【 원중희 기자 】
윤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반문재인 이라는 상징성에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유지보다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훨씬 큰 것으로 나오잖습니까.
윤 후보야말로 검찰총장 시절부터 정부와 각을 세워온 반문 의 상징이기 때문에 현 정부에 비판적인 민심을 담는 거점이 될 수 있을 거란 평가입니다.
윤 후보는 오늘 수락연설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단점은, 한때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호남 지지율이 잇단 실언 등으로 현재 한자릿수로 추락해 있는 점 등 중도 확장성이 취약해져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윤 후보는 오는 10일 광주와 11일 봉하마을을 잇따라 방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3 】
이번 대선 5자 대결로 후보들 윤곽이 잡혔습니다. 역대 다른 대선과도 비교를 해볼까요?
【 원중희 기자 】
네, 사실 민주화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들 가운데 다자구도로 치러지지 않은 대선은 없습니다.
다만, 결과에 영향을 줄 만큼 의미있는 득표를 한 제3의 후보는 드문데요.
14대 때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가 16.3%, 15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19.2%를 얻었고, 지난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41%를 득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대선의 경우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비호감도가 상당하고, 두 사람 모두 2030 세대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최근 한국갤럽 조사 등을 보면 안철수, 심상정 후보의 2030 지지율도 꽤 높게 나오고 있어서, 3지대의 파괴력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율 / 명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 "2030은 항상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라고 얘기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론조사상으로 나타나는 걸로 보면 2030이 현 정권에 분노하는 지수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 질문4 】
두 후보의 대결은 경기도지사 출신 첫 대통령이 탄생하느냐, 사상 첫 충청대망론이 현실이 되느냐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먼저 선 기자 말부터 들어볼까요?
【 선한빛 기자 】
정치권에서는 경기도지사 자리는 대선의 무덤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표를 보실까요.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여기에 이재명 후보까지 다섯 명의 도지사 출신들이 모두 열 차례나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선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당시 이인제 후보만 두 차례 본선에 진출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다 경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참고로 민선 자치단체장 출신의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 딱 한 명입니다.
만약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경기도지사 자리가 대선의 무덤이란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후보의 도지사 시절 대표 업적인 계곡 정비 현장을 방문한 모습 잠깐 보시죠.
▶ 인터뷰 : 이재명 / 당시 경기도지사(2019년 8월)
- "잠깐의 불편함이나 내 개인적인 직접적 손실을 조금 감내해주시면 전체적으로 파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희망이 있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 질문5 】
윤 후보 부친 고향이 충남이어서 윤 후보는 충청대망론을 꿈꾸고 있는데요, 가능할까요?
【 원중희 기자 】
충청권에서는 과거 김종필, 이회창, 이인제 등 많은 인물들이 대권에 도전했지만 사실 캐스팅 보트 이상의 역할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때문에 대선 때마다 충청대망론이라는 일종의 한이 남아있는 건데요.
윤 후보도 자신의 뿌리가 충청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달 25일)
- "저는 부친부터 위로 500년간 충청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습니다."
현재 윤 후보가 어느 충청권 후보보다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충청 표심이 윤 후보쪽으로 결집한다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6 】
마지막으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향후 서로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까요? 이 후보는 아무래도 윤 후보의 약점을 적극적으로 공격할 것 같은데요
【 선한빛 기자 】
이재명 후보측 전략은 크게 보면 두가지입니다.
첫째, 윤석열 후보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는 겁니다.
고발 사주 등 후보 본인 관련 의혹과 처가 관련 수사, 잇단 발언 실수, 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 이 후보 측에서는 이런 것들에 공격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는 중도층 공략 전략인데요.
평소 이 후보의 스타일대로, 민주당 정책이나 진영 논리에 갖히지 않고 실용주의적인 정책을 쏟아내는 것으로 중도층 표심을 넓히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이 후보는 2030 여성들의 표심이 약한 만큼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낼 지도 관심입니다.
【 질문6-1 】
윤 후보측 전략은 뭔가요?
【 원중희 기자 】
윤 후보로서는 일단 정권교체를 원하는 50~60대 이상의 탄탄한 보수 표심이 버팀목이고요.
여기에 추락한 2030의 민심, 특히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후보에게 쏠렸던 젊은 세대들의 표심을 어떻게 되찾아오느냐가 관건인데요.
실제로 이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이재명 후보를 찍거나 아예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상당합니다.
때문에 홍준표 후보, 이준석 대표에 이른바 반대장동 게이트 연합을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어떻게 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내년 대선은 51대49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더 치열한 선거 레이스가 예상되는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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