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언이 오늘(27일) 아들 노재헌 변호사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노 변호사는 아버지를 대신해 "5·18 희생자에 대한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었다"며, "너그럽게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는데, 광주 시민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부친의 평소 하던 말씀이라며 유언을 공개했습니다.
생전 "역사의 나쁜 면을 다 짊어지고 가겠다. 과오에 대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랐다"며 대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노재헌 /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노 변호사 등 노 전 대통령 일가는 지난 2019년부터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명의의 추모 화환을 헌화하는 등 부친 대신 사죄를 해왔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남선 5·18 유족 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이런 가족들의 노고를 인정했지만,
▶ 인터뷰 : 박남선 / 5·18 유족대표
- "(노 전 대통령은) 수차례 아드님을 통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용서를 구하는 말들을 해왔기 때문에…전두환 씨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광주 학살에 대한 사죄 표명을 하고."
광주 시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습니다.
▶ 인터뷰 : 오맹근 / 광주 화정동
- "자기의 업보를 지고 끝까지 가야지 왜 지금 여기에서 면피하려고 하느냐고. 그건 절대 잘못된 겁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도 진상조사 당시 발포 명령 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고, 회고록의 잘못된 서술에 대한 수정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김준모·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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