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억대 벤츠 신차가 구매 한 달 만에 고장나버렸습니다.
세계적인 물류대란 때문에 수리할 부품은 제때 안 들어오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교환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환불을 하자니 고객은 현행법상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김도형 기자가 그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8월, 이진수 씨는 2억 원대 벤츠 신차를 구매했습니다.
새 차를 샀다는 들뜬 기분도 잠시.
차가 고속도로 주행 중에 같은 날 두 차례나 멈춰섰습니다.
▶ 인터뷰 : 이진수 / 차량 구매자
- "(시속) 100km를 달리고 있는데 차가 서는 거예요. 뒤차는 세게 달려오는데…."
판매사 측은 "변속기 결함 같다"며 차량을 즉시 수리센터에 입고했지만, 두 달 넘게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류대란에 부품 조달이 원활치 않아서였습니다.
▶ 인터뷰(☎) : 벤츠 판매사
- "부품 자체가 지금 제대로 원활한 공급이 안 되다 보니까, 가뜩이나 항공이나 여러 어려움이…."
새 차로 교환하는 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환불마저도 문제였습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취득세는 전액을 돌려받지만 주행거리에 따른 감가상각과 등록세, 할부금 중도상환수수료는 고객이 부담하게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벤츠 판매사
- "감가상각이 이뤄지는 건 법으로 명시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할부 등) 구매 방법은 사실 고객이 선택한 거니까…."
전문가들은 신차 결함에 따른 환불 규정을 손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소비자는 시간적 낭비, 정신적 피해까지 (피해가)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관련된 비용 전체를 판매사가 부담해줘야…."
물류 대란과 반도체 공급난이 차량 판매사와 소비자 사이의 갈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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