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럴 때마다 불편은 언제나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몫입니다.
날은 벌써부터 무더운데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곳은 배송이 지연돼 속이 타들어갈 지경이고, 이 와중에 편의점 택배가격은 올랐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육점을 운영하는 주지훈 씨는 고기를 손질해 전국 각지에 택배로 보냅니다.
주 씨는 며칠 사이 고기보다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현장음)
- "거여 쪽에 배송이 지연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요."
택배는 접수 자체도 하늘의 별따기지만, 반품 요청이 온 신선식품은 그대로 버리기 십상입니다.
▶ 인터뷰 : 주지훈 / 정육점 운영
- "10일 발송한 품목도 아직 집하장에서 발송이 안 된 사례도 있는데요. 반품이나 지연 배송으로 인한 불만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웃돈을 줘가며 배송을 맡기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쌈채소 판매 농가 대표
- "(고객과) 약속이잖아요. 1500원 이상 차이도 나고…거의 두배 가까이 금액을 내고 보내야해요."
이마저 제때 배송될지는 미지수입니다.
▶ 인터뷰 : 최범진 /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대외협력실장
- "농·축산물의 경우에 저장성이 낮은 데다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택배 노조 분들은 파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고 …"
이미 택배사들이 예고는 했지만 편의점을 통한 택배비도 올랐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편의점 택배비는 300원에서 최대 1000원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 인터뷰 : 변수현 / 서울 장충동
- "기숙사 살아서 제가 짐을 다 부쳐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거든요."
이렇다보니 현관 앞이 아니라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편의점 자체 택배를 찾는 고객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전병준 / 편의점 업체 서비스기획
- "반값 택배 수요가 전년 대비 8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또한 상온, 냉장 보관이 가능한 박스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 사용률이 증가했습니다."
고객들은 급한 대로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택배 파업의 불편을 온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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