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화제의 키워드로 보는 픽뉴스 시간입니다. 산업부 길기범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네.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BBC의 사기 입니다.
【 질문1 】
영국의 BBC를 말하는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지난 1995년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인터뷰를 기억하시나요?
다이애나비가 처음으로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이었던 커밀라 파커볼스의 불륜관계를 털어놓은 인터뷰입니다.
▶ 인터뷰 : 다이애나 / 영국 왕세자비 (지난 1995년)
-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습니다."
당시 2천280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는데, 이 인터뷰를 성사시킨 배경에 사기 행위가 있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 질문2 】
네. 정말 유명한 인터뷰로 기억이 나는데 내막에 어떤 사기가 있었다는 거죠?
【 기자 】
당시 인터뷰를 성사시킨 건 BBC 기자 마틴 바시르였습니다.
다이애나비의 동생 스펜서 백작은 당시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영국 정보기관 등에게 다이애나비의 사생활 정보를 팔고 있다며 바시르가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증거로 위조된 은행 서류도 제시했고요.
또, 다이애나비의 전화도 도청당하고 있다는 거짓말로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이런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선제적으로 인터뷰를 해야 한다며 압박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생 스펜서 백작은 만약 이런 서류들이 없었으면 누나와 바시르의 인터뷰를 주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3 】
근데 이게 26년 만에 어떻게 밝혀진 건가요?
【 기자 】
네. 인터뷰 배경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BBC가 먼저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지난해 11월 BBC는 퇴직한 대법관인 존 다이슨 경에게 독립조사를 의뢰했는데, 다이슨 경은 거짓말 때문에 인터뷰가 주선됐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BBC는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조건 없는 사과를 한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바시르는 은행 서류 위조를 후회한다면서도, 다이애나비가 인터뷰에 응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요.
공교롭게도 바시르는 해당 결론이 나기 몇 시간 전에 건강문제를 이유로 BBC에서 퇴사했다고 합니다.
【 질문4 】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두 아들,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도 입장을 밝혔다면서요?
【 기자 】
네. 어머니가 거짓말에 속아 인터뷰를 했다는 조사 결과에 두 아들은 강한 어조로 BBC 방송을 비판했습니다.
윌리엄 왕세손은 해당 인터뷰는 부모님 관계를 악화시킨 주된 원인이었다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윌리엄 / 영국 왕자
- "BBC의 실패 때문에 어머니가 두려움과 편집증 등을 겪었다는 것이 말할 수도 없이 너무 슬픕니다."
해리 왕자는 더 강한 어조로 비판했는데요.
그는 "악습과 비윤리적 관행의 파급 효과가 결국 어머니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뒤늦게라도 밝혀졌다는 게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네. 두 번째 키워드는 운 나쁜 도둑 입니다.
【 질문5 】
도둑이 운이 나쁘다고 하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의 물건을 건드렸다는 건가요?
【 기자 】
네. 절도범이 건드린 건 바로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UFC 선수의 자동차였습니다.
주인공은 UFC 헤비급 랭킹 2위 데릭 루이스 선수인데요.
지난 19일 루이스는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도둑이 자신의 차 문을 드라이버로 딴 뒤 물건을 훔치려던 걸 목격했습니다.
이에 루이스는 바로 도둑 얼굴에 주먹을 날렸는데요.
UFC 선수의 펀치라면 말하지 않아도 결과를 알 수 있겠죠.
도둑은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고 합니다.
【 질문6 】
도둑은 바로 경찰서로 이송됐겠네요?
【 기자 】
네. 루이스는 경찰이 올 때까지 도둑을 잡고 있다가 경찰에 넘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찰은 바로 이송하지 않고, 먼저 응급처치부터 했다고 하는데요.
사진처럼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경찰차에 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후에도 경찰서가 아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수감됐다고 합니다.
루이스는 이후 SNS에 멍이 든 자신의 주먹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도둑질의 대가를 톡톡히 받은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세 번째 키워드는 벌에 싸인 졸리 입니다.
【 질문7 】
졸리라면 헐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를 말하는 것 같은데, 벌을 뒤집어썼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먼저 영상을 보면 꿀벌들이 앤젤리나 졸리의 목부터 상반신까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영상을 찍은 이유는 세계 벌의 날 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5월 20일 세계 벌의 날 은 벌의 개체 수 감소가 환경과 식량 등의 문제로 줄줄이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자 유엔이 2017년 지정했습니다.
실제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은 벌에 의해 수분되고 있다고 합니다.
【 질문8 】
여름에는 정말 흔히 볼 수 있던 벌들인데, 멸종위기까지 처했다니 다시 한 번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살아난 독사 네요.
【 기자 】
네. 중국에서 벌어진 황당한 일인데요.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한 남성이 1년 전 뱀술을 담갔다고 합니다.
아픈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에, 살아있는 독사 3마리로 뱀 술을 만든 건데요.
1년 뒤에, 아버지가 술병을 열었는데, 여전히 살아있던 독사가 튀어나와 아버지를 물어버린 겁니다.
아버지는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뱀이 산소나 물이 부족한 척박한 상태에 직면하면 수면에 들어가 소량의 공기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그래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고 해서 정말 다행이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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