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학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부분 강의가 온라인 수업으로 이뤄지고 있죠.
그런데 작년에 찍은 강의를 그대로 재사용하는 교수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4년 전 촬영한 동영상을 쓰는 교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등록금을 꼬박꼬박 내는 대학생 입장에서는 억울하지 않을까요?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학생 이민지 씨가 듣고 있는 경제학 강의.
사실은 지난해에 녹화된 영상입니다.
수업 도중에 질문을 하거나 다른 학생과 토론을 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이민지 / 대학생
- "다들 어이없어하고 화내는 친구들도 있고 그래도 학생들이 직접적으로 이거 강의 재사용 아니냐 말은 못 하는 상황이고…."
2020년에 만든 수업 영상이다 보니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마민서 / 대학생
- "예시가 2020년도로 돼 있다거나 작년에 들었던 사람들이 지적한 오류가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올라오는…."
강의 동영상 재탕에 대한 불만은 이 대학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 대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강의 6개를 듣는데 3개가 재탕이다, 강의가 녹화 영상이라 3월에 매미 소리가 들린다는 불만이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심지어 4년 전에 녹화한 영상을 사용하는 교수도 있습니다.
대학 측에서는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교수들에게 가급적 녹화 영상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권고하는 게 전부입니다.
▶ 인터뷰(☎) : ○○대학교 관계자
- "(강의 영상을) 아마 최신 내용으로 업데이트하도록 교·강사들한테 안내하고…."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같은 주제의 강의라면 지난해 영상을 재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등록금이라도 조금 내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학생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 인터뷰 : 박현서 / 등록금 반환소송 변호사
- "대면 수업으로 진행할 때에 비해서 현저하게 질이 떨어지는 부분 때문에 생각보다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가지고…."
대학교 온라인 수업이 시작된 지 2년째에 접어들었지만, 강의 내용이 좋아지기는커녕 대학 측의 꼼수만 늘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 jtj@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주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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