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도시 땅 투기에 나선 LH 직원들, 자기 업무인 과천 지역 토지 보상을 하면서 토지주들에게 광명시흥 땅을 사자고 권유하고 실제 매수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과천 지역 토지 보상액이 적다고 불만을 나타내자, 광명시흥에서 돈을 벌라고 부추긴거죠.
토지 보상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과천시의 한 택지지구.
광명시흥 신도시 땅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상당수는 이 곳에서 토지 보상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들은 해당 택지의 보상 절차가 한창 진행되던 2년 전, 일부 토지주들에게 은밀한 제안을 했습니다.
광명시흥 신도시 후보지 땅을 사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과천 토지 소유주
- "그쪽(시흥)에 가서 땅이 있으니까 앞으로 괜찮을 것이다…."
LH 직원의 권유에 따라 시흥 땅을 함께 보러 간 토지 소유주는 4~5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토지 소유주들이 보상액이 낮다며 불만을 제기하자 이를 잠재우려고 다른 지역 땅투기를 권유한 겁니다.
▶ 인터뷰 : 과천 토지 소유주
- "아무래도 이쪽에서 보상받는 사람들이 땅값이 적게 나왔다고 떼를 쓰니까, 그런 식으로 유화적인 말로…."
과천 토지 보상자들 중 일부는 이번에 논란이 된 광명시흥 땅을 실제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상 불만을 누그러 뜨리려 투기까지 권한 사례까지 드러나며 정부의 보상 절차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이은준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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