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의 자백을 이끌어 낸 건 11차례 대면조사를 했던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큰 몫을 했는데요.
이 씨가 한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이 예쁘다"며 도발하자 해당 프로파일러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대응해 이춘재의 마음을 열게했다는 뒷얘기도 전해집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화 추격자에서는 프로파일러가 등장해 살인 용의자와의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집니다.
- "궁금해요? 내가 얘기해 드릴까요?"
- "왜 죽였어?"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의 대면조사에서도 9명의 프로파일러가 투입됐습니다.
자백을 하기 전 이 씨는 한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시험하듯 도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로파일러의 손을 한참 쳐다보더니 덤덤하게 "손이 참 예쁘다"며 잡아봐도 되느냐고 물어본 겁니다.
그러자 해당 프로파일러는 당황하지 않고 "조사가 마무리되면 악수나 하자"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프로파일러들은 이 씨와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가며 신뢰관계 형성에 주력했습니다.
DNA가 나왔다는 사실을 듣고도 한동안 침묵하던 이 씨는 결국 지난주 4차 대면조사 때부터 입을 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11차례 이 씨를 만난 경찰은 모방범죄로 판명난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도 자신 소행이라고 한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승재현 /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자백이 맞다, 안 맞다는 건 성급한 결정이고 자백에 근거한 포렌식을 통해서, 과학적 증거를 통해서 진술을 담보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
지금까지 4차와 5차, 7, 9차 사건 현장 증거물에서 이 씨의 DNA가 검출된 가운데, 국과수는 3차 사건에 대한 DNA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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