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체크카드의 결제시스템을 이용해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결제를 취소하면 카드사가 며칠 지나서 취소대금을 청구하는 걸 노린 건데, 완전범죄를 위해 노숙자 명의의 대포 카드까지 사용했습니다.
홍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갑니다.
50대 여성 천 모 씨가 체크카드 결제 사기로 가로챈 돈을 인출해가는 모습입니다.
천 씨 일당은 노숙자 등의 명의로 가짜 카드가맹점을 세우고 다른 노숙자 명의의 대포 체크카드 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뭔가를 구입한 것처럼 체크카드로 결제한 뒤, 결제대금이 가맹점으로 입금되면 결제를 취소해 돈을 가로챘습니다.
결제를 취소하면 카드사는 카드 명의자에게 즉시 돈을 돌려주지만, 가맹점엔 이틀 정도 후에야 취소대금을 청구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정재봉 / 서울 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소액결제의 경우는 카드사에서 잘 모르는 걸 알고, 1백만 원 이하로 결제했습니다. 그게 장기간 누적돼서…"
이런 식으로 천 씨 일당이 지난 4년 동안 가로챈 돈만 3억 8천만 원, 카드사들은 현행 시스템으로는 같은 범죄가 발생해도 속수무책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A 카드사 관계자
- "은행계좌, 카드 망에서 결제 승인 난 것이 맞물려서 돌아가서, 돈을 뺐다가 바로 집어넣는 게 아니고…. 제약사항이 있을 걸로…."
▶ 스탠딩 : 홍주환 / 기자
- "경찰은 천 씨 일당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금융감독원에 체크카드 결제시스템의 허점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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