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포항 지진의 원인을 두고 학계에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주목합니다.
당시 우리나라로 넘어온 힘이 한반도 지각을 압박하면서 전국 어디서든 또 강력한 지진이 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2011년 일본을 휩쓴 규모 9.0의 지진은 강진이 집중 발생하는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 에 놓인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불의 고리 에서 벗어난 우리나라에선 몸으로 느낄 만한 지진이 드물었는데, 최근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생긴 땅 속 충격에 주목합니다.
당시 한반도 지각은 동쪽은 5cm, 서쪽은 2cm만 끌려 가면서 결과적으로 좌우로 3cm 늘어났습니다.
식빵 양끝을 잡아 늘리면 조직이 부서지며 찢어지는 현상이 전국 땅 속에서 나타나며 지진 발생을 자극하는 겁니다.
▶ 인터뷰 :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조선왕조실록에는 수도권 일원에서 규모 7에 육박하는 큰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여럿 나옵니다. 그 지역에 충분한 응력(땅속 힘)이 쌓이게 되면 언젠가는 그 정도 규모의 지진이…."
특히 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해 경주보다 규모는 작지만 진원이 얕아 더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손 문 / 부산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거리에 따라서 감쇄가 되기 때문에 지진동이 얕을수록 지표는 많이 흔들립니다. 포항 지역은 과거 천만 년 전 만 해도 바닷속에 잠겨 있던 지역입니다. 굉장히 지반이 약해요. "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항 지진이 알려진 적 없는 새 단층대에서 발생했다고 밝혀 예기치 못한 지진을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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