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땅콩 하나 때문에 결국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재벌가 딸이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에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푹 숙인 고개, 꼭 감은 두 눈.
구속영장이 발부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구치소로 향하기 전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조현아 / 대한항공 전 부사장
- "(국민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 죄송합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법원은 폭행과 업무방해 등 조 전 부사장의 혐의가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봤습니다.
"혐의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고, 사건 초기부터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겁니다.
오너 일가인 조 전 부사장이 도주할 우려가 없는 만큼 구속하진 않을 거란 시각도 많았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국민 정서를 감안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재벌 2세의 상식 밖의 횡포와 사건이 알려진 뒤에도 이른바 갑 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크게 분노한 여론을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그동안 재벌가 딸들이 구설에 오른 적은 종종 있었지만 구속까지 된 건 처음입니다.
15년 전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탈세로 구속된 적 있는 만큼, 총수 일가의 부녀가 구치소에 들어가는 첫 불명예 사례로도 기록됐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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