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기업 전 고위 임원의 숨겨진 딸이라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십 억 원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양한 사기꾼들의 범죄 행각을 그린 영화 범죄의 재구성.
병원장부터 명문대 출신 은행원, 공인중개사까지 다양한 행세를 하며 감쪽같이 속입니다.
31살 여성 이 모 씨도 자신이 삼성그룹 전 부회장의 숨겨진 딸이라며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경매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접근한 이 씨,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 승합차에 사설 경호원까지 고용해가며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경호원도 따로 불러서 누구 만날 때 데리고 가고 돈을 막 현금으로 쓰고 그런 모습이 있어 보이는 걸로 생각했거든요."
유산이라며 70억 원의 통장 잔액이 찍힌 가짜 통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완벽할 것만 같았던 범죄행각은 한 생명보험 업체로부터 50억 원을 가로채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피해자만 아홉 명, 금액만 20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넷 역할 대행사이트에서 전직 증권회사 직원을 소개받아, 은행 지점장 역할을 맡기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빼돌린 돈으로 명품을 사거나 고급 피부 관리를 받는 등 사치스런 생활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재호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딸이 맞다고 주장하는지?) 그렇죠. 자기 가족관계나 이런 부분을 현재까지도 허위 사실을 주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공범 50살 홍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widepark@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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